"축구만 3채널" 올림픽 겹치기 중계, 시청자 불만 속출 [이슈&톡]
2021. 07.29(목) 17:23
2020 도쿄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7일차, 일본 현지에서 금빛 레이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기 종목 만을 좆는 지상파 3사의 편파적 겹치기 중계가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9일 오전 황선우 선수가 출전한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결승 경기가 진행됐다. KBS, MBC, SBS는 모두 같은 경기를 중계했다. 방송 화면은 모두 동일한 현지 영상으로, 점수 등을 표기하는 CG와 해설위원, 캐스터만 다른 똑같은 화면이 3사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탔다.

같은 시간에는 배구 여자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양궁 남자 개인 32강 오진혁 선수 등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TV채널 어디에서도 이 경기를 볼 수는 없었다. KBS는 여자 배구 경기를 중계하던 도중 수영 경기장을 연결해 배구 중계를 도중에 중단했다.

이 같은 쏠림 중계 현상은 지난 수십년간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경기가 열리는 동안 흔하게 벌어져 왔다. 지난 25일에는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28일에는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 경기를 3사가 모두 중계하며 다른 경기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태권도, 양궁 등 인기 종목이나 메달 유력 경기가 진행되면 전 채널이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이제는 관례처럼 보여질 정도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도쿄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14일 국민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지상파 3사에 순차 편성을 권고한 바 있다. 과다한 중복 동시 편성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채널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실상 고른 편성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전무해 오랜 세월 동안 말 뿐인 '권고'에 그치고 있다.

물론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생중계를 진행 중인 방송사들의 입장으로서는 수익, 즉 시청률이 우선시 돼야 하는 상황, 자연히 인기 종목을 위주로 편성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동일한 화면을 3개 채널에서 동시에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올림픽 중계로 인해 기존 프로그램이 결방한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한 경기 만을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

시청자들의 불편을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각 방송사가 추가 중계 링크를 운영하고 케이블 채널을 활용하는 등 대안을 만들고는 있지만, 지상파 외의 채널에는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려한다면 지상파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KBS]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도쿄올림픽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