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 수상소감, 아카데미 녹인 말 맛 [이슈&톡] |
| 2021. 04.27(화) 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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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성장과 도약이라는 미덕에 있어 나이란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이 연기력 입증뿐 아니라 영리하고 유머러스한 수상 소감을 통해 대외적인 ‘글로벌 감각’을 증명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에 위치한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가운데, 80년대 미주 한인 가족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배급 판씨네마)의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영예를 안았다. 윤여정 경우 그를 모르는 세계 각국 팬들로서도, 이번 수상을 통해 ‘미나리’ 속 압도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감화됐다는 평가다. 모두가 극중 윤여정의 파란만장한 인생 희노애락 변화에 전율을 느꼈고, 노년인 그의 얼굴은 주름까지 삶의 A to Z를 담아냈다. 더군다나 윤여정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세계적으로 쟁쟁한 배우들을 뚫었다.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을 제친 그는 국내 배우로선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배우로도 64년 만의 수상으로 많은 이들의 축하를 이끌었다. 여기에 윤여정의 남다른 영어 실력이 힘을 더했다. 윤여정 특유의 ‘스마트’한 언변 구사, 자신을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는 상황 판단력이 수상소감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우선 그는 '미나리' 제작자 격인 배우 브래드 피트를 소감 초반에 언급하며, 곳곳에서 영화 산업을 위해 힘쓰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한 울타리 안에 밀어 넣는 영리함을 과시했다. 국적과 별개로 그는 브래드 피트를 동등한 영화계 동료로 대우했고, 이어 자신을 영화 배우로 데뷔하게 해 준 故김기영 감독을 향한 헌정 인사를 통해 다시금 한국 예술인들의 높은 위상을 강조했다. 동료들의 공을 정확히 짚어내고, 예술인이자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그는 과연 연륜 백배의 노익장이었다. 오래 전부터 영어 실력을 갈고 닦아온 그는 통역 하나 없이 자신의 속내를 세계인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여유와 실력을 갖춘 이 아름다운 배우는 단숨에 미국 백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을 감화시켰다.
지난 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엔에이)가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각본상 등 사실상 주요 수상 부문을 모두 휩쓸며 한국 영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또 한 번 공증됐다. 바로 이듬 해, 윤여정은 메이드인코리아 예술인으로서 한국 영화의 인재와 예술적 감수성을 다시금 세계인들에게 증명했다. 이에 윤여정 수상소감 영상 등이 유튜브 등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팬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각국 팬들이 ‘미나리’의 감동에 더불어 윤여정의 연기력과 커리어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나이 70대에 또 한 번 비상한 윤여정, '인간 미나리'의 현신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그가 새삼 많은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생명력을 귀띔한 순간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AP,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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