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판단해 달라" 초강수 둔 JTBC, '설강화' 어찌 되나 [이슈&톡]
2021. 03.31(수) 17:38
설강화
설강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드라마 내용을 일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30일 저녁 JTBC 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와 관한 추가 입장문을 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은영초(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임수호는 사실 남파 간첩이며, 또 다른 주요 인물인 이강무(장승조)는 안기부 1팀장이라는 설정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안기부, 간첩이 여주인공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미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또한 은영초 캐릭터는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제 인물 천영초를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그가 남파 간첩과 로맨스를 펼친다는 설정으로 인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JTBC가 한 차례 입장문을 밝혔으나 여론이 여전히 들끓었던 상황, JTBC는 또 한 번 입장을 밝히며 드라마 내용과 인물설정 등을 일부 공개, 그간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JTBC는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지 않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 또한 없다고 밝혔다. 군부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 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민주화 운동이 아닌 '1897년 대선 정국' 설정에 방점을 찍었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며, 남파 공작원, 안기부 요원 등 논란이 있었던 인물 설정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JTBC는 실존 인물인 운동가 천영초를 연상키시는 여주인공의 이름은 수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함께 밝히며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무리 대선 정국에 초점을 맞췄어도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완전히 배제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온라인을 통해 퍼진 사전 촬영 당시 출연 배우들의 사진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을 연상케 하는 머리띠 등을 둘러 쓴 모습이 담기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렸다.

앞서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끝내 2회 만에 폐지된 SBS '조선구마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JTBC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로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미 방영이 된 이후에는 왜곡을 정정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설강화'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청원 서명인이 빠른 시간 안에 13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설강화'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설강화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