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학폭 루머, 피해자는 두 번 운다 [이슈&톡]
2021. 02.18(목) 16:28
조병규
조병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미투' 물결에 이은 '학투'다.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허위 폭로를 해 유명인 당사자는 물론 실제 피해자들에게도 이중의 고통을 안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배우 조병규는 두 차례 학폭 논란에 휩싸였었다. 시작은 16일 밤, 조병규의 뉴질랜드 유학 시절 당시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밤새 조병규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고, 소속사는 날이 밝자마자 해당 글이 거짓이며 조병규와 관련한 루머, 악플에 대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공지를 내놨다. 이후 한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유학시절 글을 올린 이가 조병규 소속사에 수 차례 전화를 해 읍소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조병규 측은 이 유포자에게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고 선처를 결정했다.

그러자 이날 저녁, 또 다른 루머 글이 게재됐다. 조병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소위 말하는 일진이나 질 안 좋은 친구로 유명했다는 주장이었다. 조병규와 친구들이 자전거를 빼앗으려 했고 거절하자 비비탄 총을 쐈다는 주장, 축구를 하던 중 조병규 무리에게 축구공을 빼앗기고 운동장에서도 쫓겨났다는 등의 일화를 내놨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무근인 유언비어였다. 조병규 소속사 측은 "해당 주장이 허위 사실이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선 유포자 사건에서 강한 처벌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이번에는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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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차웅기, 요아리

이처럼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학교 폭력 루머가 유명인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의혹 하나만으로도 수년간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사실 관계가 밝혀지고 루머가 정정되더라도 씻을 수 없는 낙인이 찍히는 터다.

일례로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참가했던 요아리는 결승전 하루 전에 학폭 루머가 번지면서 경연에도 지장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경연 당시 시청자 문자 투표 등에서 불이익을 본 뒤였다. 그룹 TOO 차웅기는 개념돌로 화제를 모으던 중 근거 없는 학폭 루머에 휘말렸다. 소속사가 나서서 당사자와의 사실관계를 따져본 결과 학교 폭력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운 단순 불화였음에도, 차웅기에게는 꼬리표가 남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도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글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됐다.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과거를 회상해 글을 적었을 실제 피해자들이 대중의 의심 속에서 2차 피해를 당할 소지도 커졌다. SNS 학투의 역기능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요아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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