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마친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왜곡 논란은 여전 [TV공감]
2021. 02.01(월) 15:53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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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벌거벗은 세계사'가 또 역사왜곡 문제에 휘말렸다. 역사 강사 설민석 하차 이후 포맷을 변경해 야심차게 돌아왔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다. 중세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라며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편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글을 통해 박흥식 교수는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카파 공성전에 대한 자료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다.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해 나쁜 것은 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켰다"라고 덧붙였다.

박흥식 교수는 "이런 식으로 엉터리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된다. 아니면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 할 듯하다"라고 전했다.

이후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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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의 역사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 관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도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의 오류를 지적하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 이야기라면 분명하게 구분해서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부터 스토리 라인이 살아있는 설민석의 강의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도 그 인기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에서 표절 논란이 제기돼 하차했다. 이후 재정비 시간을 가진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회 각 주제에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꿔 방송을 재개했다.

한 달여간의 재정비에도 불구, 또다시 역사적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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