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가원 부부 "편한 인생 아니지만 재밌다"
2020. 11.20(금) 08:08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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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 경기도 연천 '가원' 한병석 임인숙 부부의 삶을 조명했다.

2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가원에서 이룬 사랑 ' 5회가 방송됐다.

경기도 연천의 울창한 숲 속에는 주인이 직접 판 연못, 먹을거리 걱정 없는 계단식 밭이 있다. 안주인이 좋아하는 복숭아, 사과, 블루베리 등등 과실수도 있다. 15년 동안 묵묵히 혼자숲을 일궈온 한병석씨(57)는 이곳의 이름을 집 가(家), 동산 원(園))을 써서 '가원'이라 지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코트라에 입사해 러시아에서 십년 넘게 살았지만, 어쩐지 늘 삶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것도 찾던 답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연히 ‘아나스타시아’ 책을 만나고 흔들리던 삶은 비로소 답을 찾았다. 돈과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삶, 소박한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15년 전, 고향 연천으로 돌아왔고, 책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가원'을 일구기 시작했다.

'가원'은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인생의 계획이었다. 고향 어머니 댁에 머물면서 들깨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머물 작은 집을 짓기 시작했고, 집이 완성된 뒤엔, 들깻단 위에서 잤다. 젓가락 같은 밤나무를 심고, 행여 어디에 쓰러진 나무가 있다면 부지런히 달려가 그걸로 통나무집을 지었다. 돈이 없어도 ‘따끈한 프라이팬에 매끈하게 녹는 버터’처럼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가치관을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 싶어, 십 년에 걸쳐 러시아 책 '아나스타시아' 열 권을 모두 번역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책은, 소중한 인연까지 만나게 해줬다.

6년 전 가을, 그것도 미국 알래스카에서 병석 씨가 번역한 책을 읽고, 한국 연천으로 독자 임인숙(57)씨가 찾아왔다. 꼬질꼬질 했지만 야생마 같은 들깨 농부의 반짝이는 눈빛을 봤다는 인숙 씨는 반해버렸다고. 순박한 병석 씨도 첫 만남에 덥석 미국식 허그로 인사를 했다니, 나이 오십에 서로를 단박에 알아봤던 것이다. 6년 전 가을 10월 어느 날, 남편이 일군 '가원'의 마당에서 부부는 결혼식을 올렸다.

'가원'에 서둘러 겨울이 오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느라 임인숙 씨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임인숙 씨는 "남편이 알래스카 추우니까 따뜻한 곳에서 살자고 했다. 편안한 인생은 아니지만 괜찮다. 재밌다"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 한병석 씨도 "인생은 고되고 슬픈 것이라는 사실을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밝고 유머러스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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