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vs "개탄", 방통위 신조어 사용 방송 법정제재 논란 [TV공감]
2020. 10.26(월)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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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가에 범람하는 신조어 남용에 칼을 빼든 가운데, 한국PD연합회는 방통위의 법정 제재 관련 입장문을 내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21일 방통위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 JTBC '장르만 코미디',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등 7개 방송 프로그램에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안건을 상정했다.

해당 방송들에서는 무분별한 영어 표기와 한글을 파괴한 신조어들이 다수 자막으로 등장했다.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덕후' '찐 성덕' '오빠 말씀 is 뭔들' '저는 그런 얘기 many 들어쒀요' 'Aㅏ...반려동물...?' 등의 자막을 적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소장템' '판타스틱한 혼자만의 티 타임' 'Go! 조지 Go!' 'This is 나전칠기~오케이?' 'so 당황' 'I love 지미유' 'Hey! Don't 무시해 me' 'This is 신박기획' 'This is 뭉클!' '은비 plz' '완전체 환불원정대 in 만옥하우스' 등 영어를 남발한 자막을 사용했다. SBS '박장데소', 채널A '도시어부', JTBC '장르만 코미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도 비슷한 자막을 사용했다.

방심위는 "방송에서 오직 흥미만을 목적으로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의도적인 표기 오류 표현 등을 남용한 것은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한글 파괴를 우려했다.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을 방송사에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방송이 국민의 언어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서, 동시대에 유행하는 언어의 흐름을 뒤쫓기보다는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에 앞장서 품격 있는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26일, 한국PD연합회는 법정제재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연합회는 "욕설, 비속어, 혐오 표현 등이 아닌 신조어, 인터넷 용어 등으로 법정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문제가 된 자막들은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살아있는 말들을 배제한 채 어떻게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프로그램 제작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재 대상 중 일부 신조어는 국어학회가 새로운 단어로 인정해 사전에 실렸다는 근거도 덧붙였다.

방심위의 제재 이유는 명백하다. 전 국민의 언어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방송을 제작함에 있어서 지나친 한글 파괴를 지양하자는 뜻이며, 방송 매체가 젊은 층의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 언어를 파괴하는 행위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여러 시청자들 역시 "파급력이 큰 방송 매체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방심위에 동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위 '꼰대 심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언어의 사회성을 고려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언어의 특성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더군다나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적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자유로운 언어 사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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