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백'이 자아낸 공감, 또 다른 '가해'되지 않으려면 [첫방기획] |
| 2020. 10.09(금) 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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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미쓰백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미쓰백’이 잊혀졌던 걸그룹 출신 가수들의 삶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재조명된 과거가 안타까움을 자아내다. 8일 밤 첫 방송한 MBN 새 예능프로그램 '미쓰백(Miss Back)'에서는 스텔라 출신 가영, 와썹 출신 나다, 애프터스쿨 출신 레이나,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크레용팝 출신 소율, 달샤벳 출신 수빈, 디아크 출신 유진, 티아라 출신 소연이 백지영, 송은이, 윤일상 세 명의 멘토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쓰백'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 간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이야기로,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인생 곡으로 '제2의 전성기'가 될 터닝포인트를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무기로 삼는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미쓰백' 제작진은 '힐링'을 강조했다. 멘토 세 사람은 "인생곡이 없는 가수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며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탈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후 가수에 대한 간절함은 있지만 지금은 잊힌 걸그룹 멤버 8명이 모였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무대를 잊지 못해 모인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 놓으며 출연진을 경악하게 만들고, 울분에 차 눈물 흘리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것은 가영, 세라의 현재 상태 고백이었다. 가영은 스텔라로 활동하며 겪었던 정신적인 고통과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지나친 섹시 콘셉트로 '성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시의 마음 고생, 멤버들을 속여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찍은 테스트 사진을 티저로 공개해 버린 전 소속사 대표의 만행, 7년 간의 활동이 끝난 후 1000만원 대의 정산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차례로 공개될 때마다 모두가 분노했다. 특히 가영이 "SNS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오는 남자들이 있었다"며 성희롱을 폭로하고, "사람들이 내 맨살을 보는 것이 싫다"며 여름에도 긴팔 옷, 수수한 옷차림을 고수하는 모습을 본 송은이는 "어른들이 잘못해 인생에서 가장 예뻐야 할 시기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것이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다. 세라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나인뮤지스 리더였던 세라는 돌연 그룹을 탈퇴하고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세라는 나인뮤지스 활동 당시 가터벨트를 무대 의상으로 입어야 했던 아픔을 토로하며 "당시에 그런 걸 처음 들어봤다. 무슨 사자성어인 줄 알았다. 그걸 입은 내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그걸 입은 고등학생 동료의 모습을 보니 더욱 그랬다. 그 이후 팀에서 잘렸다"고 폭로했다. 세라는 소위 '스폰서'를 제안하는 SNS 메시지를 폭로했고, 공황장애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약의 부작용으로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생활고로 인해 대출을 받으려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공개돼 충격을 더했다. 빛을 보지 못한 후 사라진 걸그룹의 충격적인 민낯을 조명한 후, 이들을 위한 온전한 무대도 마련됐다. 멤버들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열창하며 무대를 향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이들의 무대를 응원하는 인생 멘토들의 따뜻한 모습도 훈훈함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인생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던 제작 의도가 충분히 담긴 '미쓰백' 첫 방송에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의 댓글이 쏟아졌다. 다만 이들의 과거를 설명하며 등장한 자극적인 자료 화면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연출이었다. "노출이 싫었다"며 눈물 짓는 가영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보기 방송 클립에는 스텔라가 노출 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충격적인 단체 사진이 들어갔다. 지나칠 만큼 자세한 자료 화면의 등장이 곧 이들의 과거 이미지를 재차 소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쓰백' 8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는 취지처럼, 조금 더 신중한 편집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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