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막례·닥터언니 떴다!…‘부부의 세계’vs‘슬의생’ 리뷰 신드롬 전말 [종합] |
| 2020. 05.09(토) 1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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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혼란 속에서, 한국 시청자들의 공감각을 사로잡은 양대산맥 드라마를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종편, 케이블 한계를 극복하고 각각 12%대, 20%대 시청률을 훌쩍 넘은 메디컬휴먼극 신원호 PD 표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인간사회 속 관계성을 고발한 모완일 PD의 가정심리극 ‘부부의 세계’다. 흥미로운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각계각층의 불특정 다수가 해당 드라마들의 실제 제작에 동참하는 것마냥 뜨거운 피드백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유튜버들의 분석형 리뷰(review)가 2차 볼거리마저 양산하는 분위기다. 노년의 여성 편견을 스스로 탈피한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전국구 셀러브리티로 거듭난 경우다. 각종 행사는 물론 저서까지 낸 그는 특히 두터운 여성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생 연륜을 무기 삼아 소위 막장극으로도 치부되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 애청자임을 공표했다. 배우 박해준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빠르게 화답했다. 극중 지선우(김희애)를 버리고 여다경(한소희)과의 불륜관계로 새 가정을 꾸린 남편 이태오 역 박해준은 최근 모 매거진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저랑 같이 다니는 친구가 뭔가를 보고 굉장히 웃고 있었다. 그래서 박막례 할머니 영상을 보게 됐다”며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해당 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며 유튜브계 스타 박막례 할머니를 향한 팬심을 전달했다. 이어 박해준은 “보시면서 마음껏 욕해주셔도 된다. 또라이의 세계 끝까지 잘 마치겠다”라는 센스 있는 메시지를 덧붙여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실제로 박막례 할머니는 약 한 달 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부부의 세계’ 시청 현황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드라마 화제성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말 그대로 제2의 제작진, 시청률마저 알게 모르게 관장하는 드라마계 '보이지 않는 손'의 등판이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유튜브 화제성 또한 만만치 않다. 메디컬 휴먼극인 만큼 의학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가 아래, 실제 의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험담이나 드라마 싱크로율 관련 콘텐츠를 앞다퉈 게재하고 있다. 개중 ‘닥터언니’ 채널은 의사 부부의 실감 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감상평을 통해 ‘정교하고 꼼꼼하고 인간적인 리뷰 맛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두 사람은 실제 의학계에 종사하는 현직 의사로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의료인들의 업무 디테일을 속속들이 분석하는가 하면, 지난한 수련 과정에서 만나온 다양한 환자 사례들을 인간미 넘치는 톤으로 전달한다. 모두가 공식 발화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온라인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목소리를 발표할 수 있고, 이 같은 리플레이 경향이 마인드맵 과정마냥 2차, 3차 콘텐츠로도 번진다. 전지구를 연결하는 유튜브야말로 비연예인, 연예인, 특히 방송인과 비방송인의 경계를 허문 혁명적 미디어로써, 과거에는 TV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나 콘텐츠들이 우리들의 일상 안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됐다. ‘부부의 세계’ ‘슬기로운 의사생활’ 분석 신드롬 역시 이 같은 IT시대의 메리트를 증명한다. 드라마 극본과 의사, 노년층 여성과 배우 등이 하나의 공통분모로 뭉친 이곳에서 그들은 수평적이며 쾌활하고 자유분방하다. 댓글을 남기는 누리꾼들 역시 민주적인 온라인 공간의 정회원으로 활약하는 추세다. K-콘텐츠 산업군은 근 10년 째 다양한 기업과 국가산하기관의 지원 아래 창작 인재를 양성해냈으며 드라마, 영화, 가요, 배우까지 고유의 한국적 색깔을 띤 문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환영 받고 있다. 때마침 2020년 현 세계 인문 트렌드는 남자, 백인, 영어 등 기득권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이를테면 현재 유튜브 곳곳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리뷰 열풍이야말로 국경·성별·나이·계층 ·언어·인종의 기존 차별을 제지하려는, 콘텐츠 저력의 재확인일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부부의 세계',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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