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의 시간’ 박해수, 디테일로 그려내다 [인터뷰] |
| 2020. 04.28(화) 17:32 |
| ||||
![]() |
| 사냥의 시간, 박해수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박해수가 ‘사냥의 시간’ 속 한이라는 캐릭터를 마주하고 해석하는 모습은 다른 이들과 결을 달리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려는 그만의 노력은 한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2007년 연극으로 데뷔해 정식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14년 차를 맞은 박해수는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제혁 역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제2회 더 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2019년 영화 ‘양자물리학’을 통해서도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연이어 품에 안으며 충무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그런 박해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해수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에서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후식), 상수(박정민)를 쫓는 킬러 한 역으로 활약했다. 먼저 ‘사냥의 시간’이라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촬영하기 전이었다. 한창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윤성현 감독님이 오셔서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만나 뵙고 대본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뗀 박해수는 “윤성현 감독님의 전작인 ‘파수꾼’을 너무 인상 깊게 봐서, 나 또한 항상 만나 뵙고 싶은 분이었다. 파수꾼은 청춘들의 강렬한 에너지가 잘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또 느낌이 너무 달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특히나 박해수를 매료시킨 건 자신이 맡을 한이라는 캐릭터였다. 박해수는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다”며 “직선상 구조로 나아가는 전개 속에 한이 존재하는 이유와 동기가 궁금해졌다. 기대감과 함께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해수는 출연을 결정함과 동시에 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많지 않았기에 박해수 역시 한에게 공감하려면 그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했다. 박해수는 한의 과거부터 천천히 그의 배경을 쌓아갔다. 박해수는 “난 한을 특수부대 출신의 요원이라고 생각했다. 전쟁 한가운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고, 매 순간 총소리와 비명소리 속에서 긴 시간을 버텨온 인물이라고 여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조용한 공간에 놓이면 어떨까 싶었고, 개인적으론 죽어있다고 느낄 것 같았다. 한은 항상 빠른 심장박동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차분해졌을 때 오히려 불안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유일하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극중 한이 준석을 잡았다가 놔주고, 다시 ‘사냥’을 시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봤다. 박해수는 “한은 준석의 눈을 보고 살아있음을 느꼈던 것 같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려고 도망가려는 준석을 보며 본인 역시 살고 싶다는 감정을 느꼈고, 어느 순간 생존에 같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준석을 놓아줬다기보단 기회를 열어둔 것에 가까운 것 같다. 본인이 살아있다는 감정을 더 오래 느끼기 위해, 시간을 더 벌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해수는 디테일한 연구 끝에 한이 가진 전사(前事)를 완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또한 한에게 공감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특히나 박해수의 악역 연기는 처음이기에 스스로도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박해수는 빠른 시간 안에 한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성공했다. 박해수는 “어렵게 찾으면 답이 없었다. 다만 어떻게 보면 내 속에도 이러한 인간의 본능이 있지 않을까부터 시작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참혹하고 잔인한 짓이지만, 메뚜기 뒷다리를 실에 묶어 놀던가, 개구리를 날리면서 웃은 적이 있었다. 한 역시 ‘사냥’을 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한이 나와 전혀 다른 방향성에 있어 공감을 하기엔 힘들었지만, 이런 인간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한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해수는 자신의 경험은 물론 노력을 녹여내 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사냥의 시간’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스펜스 장르를 잘 살렸고 음악이 좋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떡밥이라고 하기엔 전개 속에서 너무 많은 요소가 너무 빠져 빈틈이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그러나 박해수는 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해수는 “’어벤져스’ 같은 오락영화가 아닌 이상 모든 관객들을 공감시키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공감하고 싶은 부분이 모두가 같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냥의 시간’은 내러티브보단 시각적인 부분으로 서스펜스를 향해 달려가는 부분이 많기에 설명돼있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이 공개된 만큼, 관객분들이 마음 편하게 n차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n차 관람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것이고, 더 많은 부분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에 공감한 분들은 물론, 공감하지 못한 분들의 의견도 솔직하게 듣고 싶다”며 “좋은 평가가 많은 것도 좋지만, 솔직한 감정을 솔직하게 평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정보가 부족할 순 있지만, 그것에 대해선 확실히 설명해드리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칭찬만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불호는 있을 수밖에 없고, 솔직한 반응을 듣고 싶다. 이를 통해 응원을 받을 수도,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박해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