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김혜수의 변신은 옳았다 [종영기획]
2020. 04.12(일) 10:28
하이에나, 김혜수
하이에나, 김혜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하이에나' 속 김혜수의 변신은 다시 한번 옳았다. 김혜수는 능글맞으면서도 현실적인 정금자에 완벽 빙의했고, 정금자 그 자체가 된 김혜수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극본 김루리·연출 장태유)가 11일 종영했다.

보통 법정 드라마 속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뛰어난 감으로 다양한 증거를 확보한 뒤, 독보적인 언변으로 승소하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특히 주인공일 경우 더욱 그러했다. 드라마의 전개 역시 변호사 주인공이 악을 처단하고 승소하는 권선징악 엔딩으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하이에나'는 그 결을 달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금자(김혜수)가 있었다. 정금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판에서 승소하려는 인물이다. 승소를 위해선, 그리고 돈을 위해선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또 자신의 '고객'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도 개의치 않는다. 그야말로 세속적인 인물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에나' 초반, 서정화(이주연)의 변호를 맡던 정금자는 자녀 양육 분쟁 재판에서 유리한 증거를 얻기 위해 상대 변호사 윤희재(주지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정금자는 결국 윤희재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찬호(지현준)의 정신병력이 담긴 진단서까지 빼내 재판에서 승소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에도 돈 만을 위한 정금자의 행보는 계속된다. 그는 큰돈을 준다면 그 일이 도덕적이지 않던, 변호사의 직업 정신을 위반하던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금자는 서정화-하찬호의 재판이 끝나자마자, 하찬호가 참석한 파티에 찾아가 도리어 그를 자신의 '고객'으로 만든다.

정말 얄미운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정금자에게 당한 윤희재가 자신만의 노력과 능력으로 송&김의 에이스가 된 인물이었기에 이는 더 대조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혜수가 연기하는 정금자는 달랐다. 세속적이지만 현실적이었고, 얄밉지만 사랑스러웠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혜수는 먼저 능글맞은 모습으로 정금자를 표현했다. 그는 높은 톤의 애교 있는 목소리로 고객들과 대화를 나눴고, 유도신문을 통해 증거를 확보할 때도 비슷한 수법을 이용했다. 때로 이 모습이 코미디 드라마 속 오버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었으나, 김혜수는 적절한 선을 유지한 채 정금자를 그려냈다. 더불어 말을 흘리는 듯하지만 깔끔하게 꽂히는 딕션은 보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김혜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정금자의 모습도 확실히 표현했다. 정금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과실치사로 죽인 뒤 본인의 목숨까지 위협한 양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런 과거 때문에 그는 본명 정은영을 버리고 더욱 악착같이 사법고시와 돈에 매달리게 됐다. 그리고 김혜수는 이런 정금자의 내면을 유려하게 그려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를 빠르게 이해하게 했다.

결국 '하이에나' 초반 정금자를 비난하던 이들도 극이 전개될수록 오히려 그를 응원하게 됐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정금자에 푹 빠져들게 했고,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탓에 정금자가 모든 법정에서 승소하길 바라게 됐다.

이런 정금자 그 자체가 된 김혜수의 모습은 높은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하이에나' 최종회는 14.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하이에나' 후속으로는 이민호-김고은 주연의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하이에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혜수 | 하이에나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