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약물 사태, 재활치료 ‘휘성법’ 가능할까 [연예다트]
2020. 04.04(토) 14:30
휘성 소속사 에이미 프로포폴 약물 투약 수면마취제 리얼슬로우컴퍼니 노래
휘성 소속사 에이미 프로포폴 약물 투약 수면마취제 리얼슬로우컴퍼니 노래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수 휘성이 자신의 얼굴을 걸고 설립한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가 폐업 위기에 놓였다. 공교롭게 휘성 약물 투약 사건이 불거진 것과 맞물린 현 시점, 그의 누적돼 온 심적 공황이 징후로 나타난 격이다. 처벌은 엄정히 진행돼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휘성 사건을 마약 중독을 치료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재기 비화로 연결시키며 조력의 의지를 보태기도 한다.

근간 다수 연예인, 유명 재벌들의 약물 및 마약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약물 청정국’이 아니라는 방증일 것이다. 몇 년 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들의 대마초를 비롯한 다양한 마약 논란을 시작점으로 가요계에서는 다수 뮤지션, 음악 프로듀서가 유사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과거 약물 사건은 재벌가, 혹은 조직폭력배 일선에서 드물게 일어나는 특이한 색깔의 범죄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동방신기·JYJ·배우로서 큰 성공을 거머쥔 박유천, 그의 전 여자친구였던 비연예인 황하나 씨의 필로폰 투약, 클럽 버닝썬 물뽕(GHB) 실체 등이 수 달 간 사회뉴스 면을 장악하며 장기간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상 한국 역시 할리우드 연예계처럼 마약류 관리와 이후 재활 과정에 관한 전문 메커니즘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달 31일 수면마취제를 투약해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휘성이 이틀 만에 또 다시 외부에서 실신했다. 어제(3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휘성이 지난 2일 밤 또 다시 서울 모처 호텔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현장엔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약물, 주사기 등이 놓여 있었다. 이번에 휘성이 투약한 수면유도마취제는 프로포폴과 같은 전신 마취제 일종이며 마약은 아니지만 의사 처방 없이는 구입이 불가하다.

현재 휘성을 향한 가요계 관계자들의 우려와 당혹감은 남다르다. 유명 연예인이 두 번이나 외부에서 약물 투약으로 실신한 채 발견된 일은 흔치 않다. 집 아닌 공공장소 발견에 따라 그의 상습적 약물 투약과 중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조짐은 선명했다. 휘성은 지난 2017년 ‘절친’으로 알려진 방송인 에이미의 돌발 고백으로 약물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3년 군 복무 시절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군 검찰 조사를 받은 전적이 있기에 소문의 무게는 한층 무거워졌다. 설상가상으로 휘성이 투약 의혹을 지우기 위해 에이미 집단 성폭행을 모의했다는 의구심까지 불거졌다.

수순처럼 휘성 음악의 기반이자 상징체였던 소속사 역시 흔들리고 있다. 휘성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최근 활동이 전무하며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휘성이 이전 소속사와 결별한 이후 언더시절 사용하던 예명 ‘리얼슬로우’를 브랜드화한 경우인데, 향후 휘성이 새롭게 써내려갈 음악 활동의 발판이자 자신의 지난 커리어 전체를 건 도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이 그리 녹록한 것만도 아니었다. 수 년 전 휘성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리얼슬로우컴퍼니 운영 비화를 공개하며 직원 월급 정산까지 제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영세 CEO로서의 고충을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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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데뷔한 휘성은 ‘안되나요’, ‘With me(위드 미)’, ‘insomnia(인썸니아)’,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 다수 히트곡을 배출하며 자력으로 성공한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약 십 수 년 간 가요계에서 승승장구해 온 그는 KBS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와의 애틋한 관계를 과시하며 착실한 생활인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천생 재능을 증명했고 음악 프로듀서로서도 가요계 업적에 혼신을 다했던 유수 음악인. 그런 휘성의 갑작스러운 몰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각에서는 개인사에 불어 닥친 여러 문제를 짐작하기도, 또 다른 관계자들은 귀가하기도 전에 공공장소에서 약물을 선택한 그의 몹시 심각한 중독 상태를 가늠하기도 한다.

영화 ‘어벤져스’ 일원이자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젊은 시절 지옥 같았던 마약 중독을 딛고 재활 치료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선했다. 이에 휘성 팬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케이스에 휘성의 이번 약물 투약 논란을 빗대며 조심스러운 낙관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재로선 유명 연예인인 휘성이 인터넷을 통해 수면마취제를 구입할 수 있었던 약물류 사회 관리 정황이 문제시된다. 국내에서도 미국과 다를 바 없이 다수 연예인과 유명 재벌들의 약물 투약이 사실상 뾰족한 제재 없이 통상화된 격인데, 이는 관계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정보를 손 쉽게 유출하거나 얻을 수 있는 일명 ‘아이티 강국’의 폐해로도 요약될 수 있다.

앞서 사망한 설리 악플(악성 댓글)에 관련 ‘설리법’(악플 방지법)이 발의됐고, 故 구하라 친오빠는 동생 재산을 양육 책임을 저버렸던 친모가 상속할 수 없도록 하는 ‘구하라법’ 발의를 청원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몇 년 째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국회의원이 국민의 의견을 부단히 의식하는 민주주의 분위기가 나날이 심화된다. 연예인 사례에 힘입어 곪은 사회적 제도의 허점이나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번 약물 사태의 경우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된 연예계 셀러브리티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은 물론, 재활치료 공간·지원 자격 등의 법제화를 전격 논의할 만하다. 예컨대 ‘휘성법’ 발의가 필수불가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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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리얼슬로우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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