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윤 별세, "韓 코미디 선구자" 추모 물결 [이슈&톡]
2020. 03.10(화) 19:11
자니윤 별세
자니윤 별세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코미디계 대부 자니윤(Johnny Yune·윤종승)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자니윤은 지난 8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치매 증세로 인해 요양센터에서 지내던 중 혈압 저하 등으로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1936년생인 고인은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며, 제대 후 오하이오 웨슬리안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졸업한 뒤 그는 자신만의 스탠드업 코미디로 활동을 시작하던 중,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에게 발탁돼 동양인 최초로 미국 방송사 NBC의 토크쇼 '투나잇 쇼'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투나잇 쇼'에 30회 넘게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으며, NBC에서 방송된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1973년에는 뉴욕 최고 연예인상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지난 1989년 한국으로 돌아 온 그는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쇼 KBS2 '자니윤 쇼'를 진행하면서 한국에 풍자 스탠드업 코미디를 첫 소개했다. 한국 최초의 미국식 토크쇼로써, 특유의 젠틀한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 편안한 대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자니윤 쇼' 이후 '주병진 쇼' '서세원 쇼' '이홍렬 쇼’ 등 코미디언들의 이름을 건 토크쇼가 황금기를 맞이하는 등 자니윤 그야말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자니윤 쇼' 당시 보조 MC를 맡은 바 있는 가수 조영남은 한 매체를 통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니까 해외 스타들이 한국에 오면 '자니윤 쇼'에 출연하는 걸 최고로 알았다"며 "일상에서도 유머가 넘쳤던 분"이라며 회고했다.

'자니윤 쇼'를 통해 방송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코미디언 남희석 역시 "한국 코미디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라며 그리워 했다. 이 밖에 이홍렬, 배철수, 전유성, 임하룡 등이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며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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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윤은 2016년 4월 뇌출혈로 입원해 미국 요양원에서 생활했다. 2017년 12월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자니윤은 전 부인인 줄리아리와 함께 생활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줄리아리는 뇌출혈로 쓰러진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자니윤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줄리아와 결혼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면 인생을 재밌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은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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