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 vs 뉴페이스, 예능계 MC 지각변동 [新예능판도②]
2019. 12.05(목) 08:0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김종은 기자] 몇 년 간 유재석 강호동 투톱 MC 체제로 돌아가던 예능 제작 판도가 현재 조금씩 변화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과 같은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예능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공급되는 예능프로그램 수가 늘어나면서, 유재석 강호동 외의 MC들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현무 이수근 장성규 양세형 등이 유재석 강호동을 잇는 차세대 MC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재석 강호동 체제 현 위치와 이러한 변화가 예능 제작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 티브이데일리가 지상파(KBS, SBS, MBC), 케이블 종편(tvN, JTBC) 예능 PD 15명에게 직접 물었다.

◆ "유-강 체제, 여전히 굳건" vs "MC 춘추전국 시대"

몇몇 PD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예능 제작 판도 속에서도 유재석 강호동 투톱 MC 체제가 여전히 굳건하다 봤다. SBS A PD는 "유-강 체재 아직도 강인하다고 생각한다. 예능 MC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뿐이지 두 사람의 자리가 누군가에게 뺏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SBS B PD는 "유재석 강호동의 위상이 약해졌다기보다는 시대에 맞춰서 변화하는 느낌이다. 이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고 했다.

tvN C PD는 "유재석 강호동이 없는 상황에서 한 명의 MC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는 유재석 강호동 체제가 여전히 강세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현 예능 제작 판도에서 MC 체제가 다각화됐다는 시각도 있었다. KBS D PD는 "예전에는 유재석 강호동이 출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느김은 아니다. 지금은 확실히 MC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MC 춘추전국시대다"라고 밝혔다.

MBC E PD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와 스케일, 제작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강 구도보다는 다양한 캐릭터의 MC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KBS F PD는 "OTT 서비스의 등장 이전에도 다양한 케이블과 종편 채널들이 수없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없애면서 예능 출연자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해졌다. 기존의 톱 예능 MC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도 시즌제 예능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출연자들의 풀은 넓어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 MC 구도 다각화→예능 포맷 다양성 확보 or 부담 증가

유재석 강호동 투톱 MC 체제가 MC 다각화로 변화하면서 예능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PD들 대다수는 예능 포맷의 다양화를 꼽았다. KBS G PD는 "예전에는 예능을 기획할 때 유재석과 강호동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부터 생각했다면, 지금은 포맷에 대한 생각이 선행되면서 조금 더 다양한 포맷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SBS H PD는 "MC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기획할 수 있는 포맷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MBC I PD는 MC 구도의 다각화가 예능 포맷이 과거 버라이어티에 국한됐던 것에서 현재 먹방, 쿡방, 관찰, 육아 등으로 다양화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SBS J PD는 "보편적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기존 지상파의 문법과는 달리 보다 파격적인 장르의 시도와 출연자의 변주를 통해 세분화된 타깃, 다양화된 취향을 공략하려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BS K PD는 "MC 구도가 다각화가 되면서, 과거 출연자를 한데 모으고 캐릭터를 살리는 역할을 MC가 담당했던 것에서 이젠 출연자 모두가 노력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전현무-박나래의 경우 다른 MC급 출연진(예를 들어 이영자, 한혜진)과 함께 어울려 시너지를 낸다. 방송 제작에 있어서 한 명의 MC를 두고 주변의 패널을 부가적인 부분으로 이용하기보단, 함께 방송을 끌고 나간다고 생각한다. MC 자체가 하나의 사단 혹은 그룹이 돼 방송을 이끄는 것 같다"고 향후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예상했다.

반면 MC 구도의 다각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PD들도 있었다. KBS L PD는 "연예인의 평균 몸값 상승으로 제작비가 상승했다. MC 구도가 다변화되었다곤 하나 대부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MC들 중심으로 캐스팅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MBC M PD는 "MC 구도가 다각화되면서 예전처럼 A급 MC가 중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보다 MC가 조금 약하더라도 기획과 제작 퀄리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작자로서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JTBC N PD는 MC 다각화로 예능 포맷이 다양해진 만큼 시청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제작비를 들여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강화될 거라고 봤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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