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황희, 시들지 않는 열정 [인터뷰]
2019. 09.21(토) 08:50
아스달 연대기, 의사요한, 황희
아스달 연대기, 의사요한, 황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두 가지 작품을 한 번에 소화하며 바쁜 일상을 이어나갔지만 배우 황희는 오히려 "하루빨리 다시 찾아뵙고 싶다"며 열정을 내보였다. "그게 좋은 배우로 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황희다.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은 국내 최초 마취통증의학과(마통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황희는 극중 강미래(정민아), 허준(권화운), 김원희(오현중) 등이 속한 '마통과(마취통증의학과) 의벤져스' 멤버 중 하나인 이유준 역을 연기했다.

또한 황희는 '의사요한'을 촬영하는 동시에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연출 김원석)에 출연 중이었다. 여기서 황희는 부드러운 이유준과는 달리 날 것 같이 야생적인 무광 역을 맡았다.

"한 달 반 정도 두 스튜디오를 왔다 갔다 하며 촬영했다"는 황희는 "지난해 4월께 '아스달 연대기' 1차 오디션을, 지난 3월에 '의사요한'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운이 좋게 두 작품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캐릭터가 너무나도 상반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 황희는 "이유준은 무광과 달리 여러 사람과 조화로운 역할이다. 기세와 건방으로 무광을 표현했다면 이유준을 표현하기 위해선 이보다 힘을 좀 빼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만 볼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의사요한' 초반 촬영 당시, 무광의 이미지가 조금 덜 빠져있었다. 그래서 극 초반 이유준이 차요한(지성)과 대립할 때 번뜩이는 눈빛을 보이며 살짝의 위압감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면 황희는 "무광의 경우, 최대한 심플하고 단순해 보이게끔 캐릭터를 결정지었다"며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흔들리지 않는 역할이기에 거리낌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분석이 끝났다 하더라도, 드라마 두 개를 동시에 촬영한다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더위와 추위를 해결하는 게 가장 문제였다는 황희다. 그는 특히 "'아스달 연대기'에서 타곤(장동건)이 아라문 해슬라로 빙의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황희는 "3일 정도 진행된 촬영 기간 동안 이름있는 인물만 200여 명이 장소에 함께 했다. 겨울 날씨에 촬영을 위해 얇은 옷만 입고 있으려니 너무 춥고 정신이 없었다. 목소리도 많이 쉬웠다"면서 "선배들부터 차례대로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난 매 신마다 '아라문 해슬라이시다'라는 대사를 외쳤어야 했다. 나중엔 성대결절이 와 약을 먹고 주사도 맞았다. 결국 마지막 촬영에 남은 힘을 쥐어짜면서 소리를 질렀다. 자세히 보면 해당 장면에서 내 목소리가 살짝 쉬어있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라는 벽을 하나 넘었지만, '의사요한'이라는 더 큰 산이 남아있었다. 황희는 "'아라문 해슬라 신'을 마치고 나서 아무리 힘든 촬영이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의사요한'의 '나파 바이러스 신'도 만만치 않았다"며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촬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병동에서 사용하는 방호복을 착용한 채 촬영을 했는데,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모터가 계속해 돌아갔다. 촬영장에 에어컨도 틀 수 없는 상황이라 현장이 굉장히 더웠다. 심지어 이틀 동안 촬영해 고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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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황희의 얼굴은 당분간 화면을 통해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7일 '의사요한'이 종영한데 이어, '아스달 연대기'에서도 탄야(김지원)의 예언대로 눈별(안혜원)에 의해 죽임을 맞이한 것.

황희는 "사전제작이다 보니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죽으니 아쉬웠다.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있었다"며 "처음엔 시청자분들이 무광을 너무나도 싫어하셨는데, 미운 정도 정이라고 캐릭터가 죽자 많이들 아쉬워하셨다. 괜스레 뿌듯했다"고 전했다.

또한 황희는 "'의사요한'의 경우, 항상 배려고 있었고 존중이 있었던 드라마였다. 출연진 모두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즌2가 꼭 제작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개의 드라마 촬영을 끝낸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황희는 "하루빨리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심지어 차기작을 의논 중에 있다는 그다. 황희는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어 얘기드리긴 어렵지만,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지금처럼 동네 청년같이 편안한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는 "배우 말고도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종합 예술인을 꿈꾼다"고 했다. 롤 모델이 중국 배우 주성치, 영국 배우 찰리 채플린이라고 할 정도다. 그는 "이들은 연출부터 연기, 음악 등 모든 걸 본인이 직접 만들어나가고 창조해낸다. 그 안에 따뜻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어렵게 풀어내지도 않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위트 있게 풀어낸다"며 "나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희는 "아직 감독에 대한 생각은 없지만, 써놓은 글은 있다. 적당한 때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황희는 욕심이 넘치는 배우였다. "시청자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게 재밌는 것 같다. 지금으로선 계속해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시청자가 있어 내가 있고 힘을 받는다"는 황희다.

"언제 화면에 나와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광과 유준이 각각 숲과 병원에 있을법한 캐릭터가 되길 바랐던 것처럼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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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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