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비 "미술은 삶 포기 순간 다시 살게 해준 하늘의 선물" [인터뷰] |
| 2019. 06.28(금) 1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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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비 |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실력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서울 인사동 한 가운데, 낯익은 얼굴의 작품이 전시돼 10일간 무려 1만여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개인전 '리얼 리얼리티(Real Reality)'를 개최한 가수 솔비(권지안)가 다시 한 번 작가로서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손에는 페인트를 묻히고, 넓디넓은 천 위에서 남성 안무가와 함께 자신의 예술적 사상을 표현하는 솔비. 지난 2017년 시작한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레드(Red)'와 '블루'에 이은 대미 '바이올렛'이다. 이는 프랑스 안무가 장 보헤몽과 함께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감과 톤을 보여주며 남다른 아티스트 감성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솔비는 미술에 대해 "저에게 미술은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다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늘의 선물"이라면서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이 선물을 나누고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이젠 제 개인의 치유만이 아닌 세상의 치유를 위해 미술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솔비는 여자 연예인으로서 겪는 아픔과 상처를 미술로 승화했다. '레드'는 '여자의 상처'를 부제로, 상대적 약자로서 상처받고 있는 여자의 삶을 다뤘다. 이는 지난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 멤버로 데뷔해 10년 넘게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맞서야 했던 악성 루머와 악플 등을 통해 겪은 아픔을 토해낸 것. 그는 '레드'를 작업한 후 1년 동안 창고에 박아둔 채, 철저히 외면했다고. 이는 "상처를 마주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에야 '레드'를 본 솔비는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제가 얘('레드')를 외면한 게 너무 미안했다. 과거 사람들이 부정하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고개를 숙였다. '블루'는 '계급사회의 진실'을 주제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을 담았다.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수트'를 생각했고, 퍼포먼스로 칠해진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자켓으로 최종 작품을 만들어냈다. 솔비는 "최근 사회적으로 계급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일들,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투영됐다. '블루' 작업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대단원의 끝인 '바이올렛'은 음원으로까지 발매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사랑, 아픔, 만남, 이별, 반복되는 삶을 살아'라는 가사를 통해 사랑과 이별이 만든 상처로 뒤덮인 '바이올렛 세상'에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며 생기는 '멍'이라는 주제가 담긴 곡인 만큼 태초의 아담과 이브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통해 사랑이라는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비밀과 아픔으로 반복된 상처로 뒤덮인 세상을 살고 있음을 표현했다. 권지안은 "'레드'가 투쟁, '블루'가 화려했다면, '바이올렛'은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반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힘을 뺐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했고, 그러면서 원초적인 아담과 이브로 갔다. '바이올렛'을 하면서 나 자신이 많이 비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올렛'을 작업하며 상처가 치유됐다며, 자신의 작품을 접하는 모든 이들의 상처도 함께 치유됐으면 하는 진실된 소망을 드러냈다.
솔비의 그림은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1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해 화제를 모은다. 그러나 솔비는 본인의 수익이 아닌 기부를 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이에 대해 솔비는 "작품을 산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절대 단순히 솔비라는 이름만 보고 사지 않는다. 솔비이기 때문에 받았던 상처를 미술을 통해 용기 있게 풀어낸 저의 삶과 가치를 사시는 거다. 물론 작품을 산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모습, 무게 있는 모습, 그리고 작가로서도 더욱 발전된 작업 방식을 구현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비는 "작품을 통해 걸러내지 않고 이야기하고, 용기를 주고, 사회를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하고, 그런 것들은 나를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가치를 공부시켜준다. 그래서 미술은 제가 죽을 때까지 평생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솔비는 아직도 자신에게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많지만, 반드시 "언젠가 그들에게도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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