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 마약 게이트, 중요한 건 제보자가 아닙니다 [이슈&톡] |
| 2019. 06.21(금) 0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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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테인먼트 마약 게이트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3년 동안 고민하다가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 내서 힘들게 신고한 거예요. YG랑 검경 유착 먼저 밝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는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 관련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검찰, 경찰의 유착 의혹이 담긴 내용을 제보한 공익 제보자가 한 말이다. 버닝썬 게이트 관련 수사가 별 다른 성과 없이 흐지부지 되는 걸 보면서 3년 전 일을 수면 위로 꺼내기로 결심했단다. 공익 제보자는 지난 2016년 비아이와 마약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비아이는 제보자에게 "'엘'이 1그램이면 몇 개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제보자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했으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경찰은 제보자의 구체적인 증언에도 비아이를 소환하지 않았다. 이후 제보자는 당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하고 나온 뒤 K 씨를 만났다. K 씨는 YG 직원으로, 제보자를 YG 사옥 7층으로 데려갔고 그곳엔 양현석 당시 YG 대표가 있었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양현석은 비아이 관련 진술을 번복하라고 요구했다. "연예계에서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협박하며 제보자를 압박했다. 이후 제보자는 양현석이 선임한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에 참석했고, 비아이 관련 진술을 모두 번복했다. 비아이는 그렇게 경찰 수사에서 빠져나갔다. 이후 경찰은 수원지검으로부터 YG 사건을 송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사건을 넘겼다. 검찰이 의욕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원지검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이는 YG와 수사기관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유착 관계로 볼 만한 정황은 계속해서 드러났다. 제보자가 그룹 빅뱅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사실이 YG에게도 흘러들어 갔다. 이에 YG는 제보자에게 "미국 가 있는 동안 검찰이랑 경찰 다 봐주겠다. 돌아오면 다 없어졌을 거다"라고 말하며 미국행을 요구했다. 탑이 속한 빅뱅의 컴백을 앞둔 시점이었다. 3개월 뒤 미국에서 돌아온 제보자는 입국 당일 긴급 체포됐다. 제보자는 JTBC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오히려 YG에서 미국 보낸 게 구속될만한 계기였다. 조사 중간에 해외를 3개월 나간 거라, 증거 인멸로 우려됐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3년 전 일을 지금에서야 제보하는 이유를 명확히 했다. 전반적인 수사를 통해 버닝썬 사태부터 제기돼 온 YG와 수사 당국의 유착 의혹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익명으로 대리인을 세워 공익 제보를 하게 됐다고. 그러나 한 매체를 통해 제보자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YG와 수사당국의 유착 의혹보다 제보자에게로 쏠렸다. 제보자의 과거 발언과 행태가 재조명되면서 사건의 본질은 흐려져만 갔다. 이에 제보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의 핵심은 자신이 아닌 YG와 검경의 유착 관계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버닝썬 게이트도 시발점이 된 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김상교 씨의 도덕성을 심판대에 올리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피해자는 피해자다워야 하며 도덕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순결한 피해자 증후군'이 지리멸렬한 논쟁을 이끌 동안, 관련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고 핵심 인물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길 바랐다. 그 결과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구속 영장은 기각됐고, 일상을 영위하며 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YG 마약 게이트를 제보한 제보자의 도덕성이 왜 중요한가.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 왔던 YG와 수사당국의 유착 관계의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집중해야 할 건 제보자가 아니라 사건의 본질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JTBC '스포트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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