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로이킴이 뒤에서 깐 호박씨 [이슈&톡]
2019. 04.02(화) 20:20
로이킴 정준영 단톡방 불법 동영상 카톡방 이종현 빅뱅 승리 용준형 최종훈 엄친아 장수막걸리
로이킴 정준영 단톡방 불법 동영상 카톡방 이종현 빅뱅 승리 용준형 최종훈 엄친아 장수막걸리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업계 안팎으로 다양한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고스펙’은 연예인의 유명세를 높이기 수월한 요소다. 정준영 ‘단톡방(단체 카톡방)’ 멤버로 지목된 로이킴도 이 같은 사례였다.

가수 로이킴이 절친한 친구이자 동종업계 정준영이 불법촬영 영상을 올린 카카오톡 대화방에 자리했던 또 다른 연예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향후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며 조사 내용에 따라 입건 여부가 결정된다.

로이킴은 애초 Mnet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이름을 알려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반듯한 외모, 특히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뛰어난 스펙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 시쳇말) 이미지가 그의 오디션 우승에도 일조한 편이다. 이 같은 긍정적 외피는 로이킴의 연예계 생활에 시종일관 메리트가 됐다. 현재까지도 로이킴은 ‘고스펙’, ‘엄친아’ 등의 단어로 수식되는 연예계의 흔치 않은 수혜자로 분류된다.

실제 로이킴의 집안은 신분상승 사다리가 끊어진 요즘 청춘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자아낼 법한 상류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장수막걸리로 유명세를 탄 회사 서울탁주의 김홍택 전 회장의 아들이다. 시쳇말로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집안에서 태어난 로이킴은 자연스레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는 등, 20대 내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자연스레 다수의 TV 프로그램들도 로이킴의 화려한 배경과 학벌 등을 호들갑스럽게 클로즈업했다. 특히 예능국 제작진은 개그맨이나 여타 동료들을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분류하는 반면, 로이킴을 상대적으로 우위로 부각하는 편집을 택했다.

로이킴으로서도 이미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에 타 동료 연예인들보다 여성관, 가치관 등에 대한 한층 자유분방한 발언이 가능했다. 그가 망가짐을 선택한다 한들 이미 고정된 고스펙과 좋은 배경이 그의 울타리로 기능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연예인의 이미지를 만들고 고정하는 TV프로그램 특유의 상업수단이 한 연예인의 본질을 가리거나 왜곡한 셈이 됐다.

물론 로이킴이 가수로 발돋움한데는 그 스스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재능도 자리한다. 하지만 로이킴이 탄탄대로로 연예인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가 가진 좋은 조건 덕분임이 자명하다.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의 조건 자체를 높이 쳐주는 ‘스펙주의’ 한국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로이킴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결코 쉽게 주어지지 않는 연예인 활동을 지속하며 여유로운 경제 환경 안에서 미국 학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겉으론 반듯하고 잘 배우고 잘 자란 이미지를 고수했지만 여성 피해자들의 불법촬영물을 뜯고 씹고 즐겼을 이 청년은 말 그대로, 뒤에서 호박씨를 깠다.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누렸지만 준법정신이 부재한 그에게 또래 청춘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할 리 없다. 더불어 미디어가 만들어준 한 스타의 어둔 이면이 까발려진 탓에, 여론 역시 연예계 전반에 신뢰를 잃은 모양새다.

현재 정준영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대화방은 모두 23개이며 참여자는 16명으로 확인됐다. 개중 13명이 경찰 조사 대상이며, 알려진 연예인으로는 로이킴을 비롯해 빅뱅 전 멤버 승리,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이 포함됐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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