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나 봄’ 이유리·엄지원이라 가능한 영혼 판타지 (첫방) [종합] |
| 2019. 01.23(수) 2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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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나 봄 이유리 엄지원 이종혁 최병모 안세하 손은서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오랜 연기 경력과 숱하게 맹훈련해 온 캐릭터 분석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 배우들이라면 어떤 장르인들 물 흐르듯 소화해내지 못할까. 이유리와 엄지원의 연기 내공이 절정에 달한 파노라마처럼 시청자들을 스쳤고, 끝내 홀렸다. 23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극본 이혜선·연출 김상호) 첫 방송 1, 2회에서는 앵커 김보미(이유리), 국회의원 아내 이봄(엄지원), 이형석(이종혁), 박윤철(최병모), 서진(손은서) 등을 둘러싼 영혼 체인지 판타지 코미디가 그려졌다. 방송사에서도 제멋대로에 자기만 주목 받기 좋아하는 김보미는 유능하지만 적도 많은 말괄량이 캐릭터였다. 기자인 그는 동기 앵커의 클로징 멘트까지 마구 빼앗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쾌재를 부르는 엉뚱하고 야망 있는 인물이었다. 선배 이형석은 그런 보미를 ‘싸가지’라 일컬었지만 보미는 아랑곳없이 그런 이형석에게 당당하게 대응했다. 배우 출신이지만 현재 국회의원 아내로 조신하게 살아가는 이봄은 김보미와는 완전히 다른 양태의 삶을 사는 여성이었다. 세상 물정은 모르지만 누구보다 순진한 백지 같은 이봄은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백치미’ 현모양처였다. 이봄을 챙기는 비서 격 서진(손은서)은 그런 봄을 속이고 봄의 남편인 국회의원 윤철과 불륜관계였다. 이 가운데 이봄은 남편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장학퀴즈에 출연하게 됐다. 김보미 역시 엉겁결에 이 방송에 출연했지만, 백지 같은 이봄은 순진하게 모든 문제를 맞히며 장학퀴즈 우승자로 거듭났다. 김보미는 뜻하지 않은 복병 등장에 심기가 불편했다. 자신이 주목받아야 하는 상황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봄은 미안해하며 보미에게 “기부금이라도 반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보미는 “난 누구랑 반 나누는 거 되게 싫어한다”고 쌀쌀맞게 굴었다. 너무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의 차이점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 이처럼 완전히 다른 삶과 성향을 가진 두 여자의 몸이 바뀌는 역대급 사태가 발생했다. 보미에게 악감정을 가진 남자(안세하)가 이 같은 상황을 주도했고, 보미는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이봄의 몸속에 들어서며 시청자들의 극적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봄이 오나 봄’은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의 몸이 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판타지 코미디로 출범했다. 그만큼 이날 드라마의 핵심 스토리 축을 끌어간 것은 김보미, 이봄이라는 독특한 두 여자의 판이한 일상과 캐릭터성이었다. ‘관종’으로 살아서 반드시 성공하고픈 억척스러운 김보미와 달리, 이봄은 천진난만한 순수함으로 자신의 삶을 곧이곧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뭐든지 누구보다 배로 노력해서 성과를 내곤 하는 보미에게 이봄 같은 여자는 그저 운 좋은 ‘럭키 인생’일뿐이었다. 이 같은 두 여자의 너무 다른 성향과 처지만으로도 드라마는 일종의 문학성을 확보하는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흔한 듯 하지만 스토리의 결을 풍부하게 만들 영혼 체인지 설정이 가미됐다. 배우들로선 두 여성 캐릭터의 내밀한 ‘A to Z’를 속속들이 이해해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이유리, 엄지원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다행히 엄지원, 이유리는 대한민국에서 ‘믿고 보는’ 배우들로 회자된다. 이들 모두 화려한 필모그래피와 시청률 성적, 연기력 면에서 자타공인 걸출한 실력파 혹은 흥행보증수표로 손꼽히기에 드라마의 축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는 인상이다. 이유리는 특유의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으로 승부하며 ‘억척녀’임에도 시청자들의 간헐적인 미소를 자아냈다. 엄지원은 청아한 미모를 부각시키며 어느 때보다 순수한 연기톤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툭히 방송 말미 두 사람은 각자의 캐릭터에 빙의해 전반부와 완전히 반대된 연기를 펼쳤고, 서로에게 녹아든 두 사람의 연기 기술(technic)은 이날 첫 방송분의 압권으로 다가섰다. 두 여자의 좌충우돌 인생 체인지는 시작부터 과연 흥미진진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포스터, 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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