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 #배트맨 #현지화 #19금 #연기神 [종합]
2018. 11.29(목) 15:40
나쁜형사, 신하균
나쁜형사, 신하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나쁜형사'가 베일을 벗었다.

29일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연출 김대진)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MBC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대진 PD와 배우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쁜형사'는 연쇄 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 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수사 드라마다. 영국 드라마 BBC '루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자 배우 신하균의 등장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텔킹' '황금주머니' 김대진 PD, 허준우 강이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극 중 신하균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나쁜형사' 우태석 역을 연기한다. 이설은 사이코패스인 사회부 기자 은선재 역을, 박호산은 청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전춘만 역을 맡았다. 김건우는 청인지검 검사이자 연쇄살인마 장형민 역을, 차선우는 꽃미남 경위 채동윤 역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김대진 PD는 '나쁜형사'의 원작 '루터'를 보며 '배트맨'을 떠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영국 드라마가 내게는 낯설더라. 어렵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 보고 나니 '배트맨'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BBC 관계자들이 '배트맨'을 재해석한 작품이 맞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차라리 '루터'를 재해석하기 보다는 '배트맨'을 한국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이해가 쉽겠다 싶었다"며 작품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신하균을 은연 중에 배트맨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고, 이설과 김건우가 조커를 나눠가진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 식의 해석을 많이 했고,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긴 이야기를 16부작에 각각 나눠 넣었다'며 리메이크 과정을 설명했다.

김 PD는 '나쁜형사'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리메이크 드라마를 제작헀던 타 방송사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했다. 그 결과 단순히 원작을 가져오기만 해서는 성공한 드라마가 나올 수 없으며, 원작의 존재 여부가 희미해질 정도로 수정을 거듭하고 현지화를 해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 PD는 "단가가 비싸고 수정, 변형이 여의치 않은 미국, 일본 등의 작품에 비해 '루터'는 상대적으로 단가도 쌌고 변형도 자유로웠다. 영국과의 정서적 거리감은 상당하지만 도전할만하다고 느꼈다"며 '루터'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고민 끝에 원작과 똑같아 재미없는 것보다는 우리 식으로 이야기를 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원작의 충성스러운 팬들에게는 이 작품이 불만족스러울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따져보면 원작을 본 사람보다 안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선택하려 한다"며 원작과는 다른 한국형 '루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처럼 한국형 '루터'를 예고 했지만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 캐릭터 설정까지 바꿀 수는 없었다. 덕분에 '루터'는 1, 2회 모두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MBC 드라마에 9년 만에 '19금' 딱지가 붙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우태석이 범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방관하는 것, 은선재가 부모를 살해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은 설정을 바꾸거나 빼버리면 '나쁜형사'와 '사이코패스'라는 캐릭터가 성립이 되지 않았다. 애매하게 이야기를 빼느니 사실대로 묘사를 하되 19금 판정을 받자는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정성, 폭력성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장면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무섭게 하는 방식을 취하려 한다. 초반부 이후에는 가급적이면 모든 시청자가 볼 수 있게끔 수위를 조절하려 한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주인공 루터를 연기하는 신하균 역시 "'루터' 원작에서 가져온 것과는 달리 다른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균은 특히 루터라는 인물과 우태석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원작을 본 팬들도 두 작품 사이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신하균은 "우태석은 거칠고 강인하면서도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다.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며 "원작에서의 루터는 무게감 있는, 동물로 따지면 육중한 곰 같은 느낌이다. 우태석은 서글프게 울부짖는 늑대 같은 느낌이다. 많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기신'으로 불리는 그가 구현해 낼 '나쁜형사'의 모습을 기대케 하는 답변이었다.

신하균의 사진을 온 집안에 붙여두고 "쫄지 않기 위해" 연기 연습을 했다는 이설은 영화 '허스토리'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다. 이설은 300대 1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이설은 "사이코패스에 대해 공부 중이다. 은선재만의 매력, 나만의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변에서 좋은 의견 많이 주고 해서 모두 함께 만들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또한 "평소 첫 인상이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호감이 있는 사람한테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점이 은선재와 비슷하게 느껴져 캐릭터에 녹여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예 김건우 역시 세 번째 드라마에서 연쇄살인마 역을 차지하며 당당히 주연 반열에 올랐다. 김건우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캐릭터들을 많이 보고 도움 받고 있다. 김건우 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속으로 혼잣말을 하고 실제로 뱉어보기도 하고, 비뚤어진 생각을 많이 했다"며 "특정 롤모델을 정했다기 보다는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봤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많이 시청했다"며 갑자기 넷플릭스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 김건우는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그려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처음으로 연기에 나선 그룹 B1A4(비원에이포) 출신 차선우(바로) 역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열심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선호는 "나에게도 이번 작품이 중요한 작품이다. PD님, 선배님들과 대화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드라마 기대하고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우태석보다 더 '나쁜형사'임을 예고한 전춘만 역의 박호산 역시 "이렇게 팀워크가 좋은 팀은 오랜만이다. 내가 일 복, 동료 복이 많다. '나쁜형사' 역시 좋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쁜형사'는 12월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나쁜형사 | 신하균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