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자들', 용두사미 결말에도 정규 편성을 기대하는 이유 [이슈&톡]
2018. 10.15(월) 17:30
공복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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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공복자들'이 파일럿 3부작을 무사히 선보이며 정규 편성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마무리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언제든 시청자에게 선보여도 무리가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구성을 뽐냈다.

14일 밤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 3회에서는 첫 24시간 공복에 도전한 유민상, 미쓰라 권다현 부부의 이야기와 인내 끝에 '구르망디즈'를 맛본 노홍철 마이크로닷 문가비 배명호 김숙 등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직접 굶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각자만의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 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출연자들이 각자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지난 3주 간의 파일럿 방송을 통해 그려졌다.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하차 후 약 4년 만에 MBC 주말 예능에 복귀한 노홍철의 책방 사장님으로서의 일과,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약해 오던 마이크로닷과 유민상의 공복 도전기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또한 방송을 통해 최초로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미쓰라 권다현 부부, 문가비, 배명호 등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면면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포맷 자체는 기존의 관찰형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24시간 간헐절 단식을 통해 '굶방(굶는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해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 냈다. 우선 단식을 통해 음식의 유혹 앞에서 고뇌하는 출연자들의 '웃픈' 모습을 예능적 요소를 살려 담아냈다. 또한 단식을 마친 이들이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소중한 한 끼를 먹는 순간을 조명함으로써 맛집 소개, 많이 먹기 등 일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던 기존 '먹방'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먹방을 힐링 코드와 연계해 풀어냈다.

다만 출연자들의 일상이 시간 순으로 다소 밋밋하게 나열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다소 떨어뜨린 점, 이들이 도전을 마치고 맛보게 된 구르망디즈에 대한 조명이 미미해 아쉬움을 남겼다. 구르망디즈는 미식, 식도락 등을 뜻하는 단어로 최고의 만찬처럼 꾸며진 고급 요리를 뜻한다. 앞서 '공복자들' 제작진은 지난 3주 간의 방송 동안 계속해서 공복 성공 시 상품으로 구르망디즈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간 제작진이 24시간 공복 후 미각이 극도로 살아난 순간 맛보는 음식이 얼마나 특별한 지를 계속해 강조해 온 만큼, 이는 출연진이 공복 후 최상의 미식 경험을 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기 위해 구르망디즈를 먹는 과정을 담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 시간에 쫓긴 탓인지, 막상 프로그램 말미에 등장한 구르망디즈 시식 코너 속 출연진들의 반응은 여느 먹방과 다를 바 없이 밋밋하게 그려졌다. 무분별한 식습관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눈 앞에 놓인 음식의 소중함을 강조하려던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2% 부족한, 용두사미에 가까운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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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프로그램의 의도가 명백하게 보인 장면은 공복 도전을 끝낸 미쓰라 권다현 부부의 소고기 먹방이었다. 두 사람은 공복 도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아 신선한 소고기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와 작은 화로에 고기를 한 점 씩 소중히 구운 두 사람은 간 없이 먹는 등심과 소금을 찍어 먹는 등심의 미세한 맛 차이를 구별해 내며 예민해진 미각을 느끼고는 신기해했다. 권다현은 "그간 고기의 맛은 느끼하다, 아니다 정도로만 구분했는데 이렇게 소금 맛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혀의 변화에 감탄했다. '공복자들'의 기획 의도가 가장 잘 담긴 순간이었다.

'공복자들'은 분명 신선하면서도 착한 예능이다. 예능 출연이 낯선 새로운 출연자들을 발굴해 신선함과 재미를 잡았고, 무분별한 폭식이 이어지는 '먹방' 대신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며 공익성까지 잡았다. 정규 편성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에 섬세한 마무리가 부재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돌아올 '공복자들'의 더욱 나은 발전을 기대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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