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란제리 소녀시대' 서영주, 말하는대로 [인터뷰] |
| 2017. 10.15(일) 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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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주 |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내게도 밝은 모습이 있는데 왜 그런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는걸까 생각하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인터뷰 때마다 밝은 연기 하고 싶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스무살이 되자마자 멜로를 하게 됐어요. 말하면 다 되는 걸까요?(웃음)" 배우 서영주(20)는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 출연하며 느꼈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간 영화 '밀정', 드라마 '눈길' '솔로몬의 위증' 등에서 진중한 연기를 선보여왔던 서영주는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한 여자만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순정남 배동문 역으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배동문을 맡은 만큼, 서영주는 본격적인 촬영 전 고민이 많았다. 그는 '란제리 소녀시대'가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원작이 가진 색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란제리 소녀시대'의 풋풋한 색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서영주는 열여덟살 고등학생의 순수한 짝사랑을 그려내기 위해 상대 역이었던 보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보나 누나랑 서로 응원을 해주기도 하고, 캐릭터와 신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하기도 했다. 함께 리허설도 여러 번 했었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상의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서영주는 배동문의 풋풋함을 드러내기 위해 혼자서도 골몰히 연구했다. 특히 그는 큰 고민없이 가볍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도 지나치지 않았다. 늘 대본에 쓰인 배동문의 행동과 대사가 가진 의미와 이유를 찾아가며, 세밀한 부분까지 탄탄하게 만들어냈다. 서영주는 배동문이 이정희(보나)의 이마, 눈, 코에 입을 맞추던 엔딩신을 그 예로 들었다. "왜 이마, 눈, 코에 뽀뽀를 하는 건지 생각했어요. 배동문은 왜 그렇게 한 걸까? 이마에 했던 건 동문이가 정희 이마에 난 뾰루지를 눌렀던 것 때문인 것 같고요. 눈에는 감정이 다 들어있어서 뽀뽀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코에 한 뽀뽀는, 입에 할까 고민하다가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하게 된 것 같더라고요. 이런 의미나 이유가 확실하면, 시청자들에게 그 설렘이 100% 전달될 수는 없어도 훨씬 더 예뻐보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은 배동문과 이정희가 다투는 신, 함께 밥을 먹으며 가까워지는 신에서도 계속됐다. 서영주는 배동문이 돼 장면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작품에 깊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모든 것들이 배동문에게 설렘 가득한 일이지 않나. 배동문으로 정희를 바라봤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신들을 촬영하면서 실제로 나도 부끄러웠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서영주는 배동문의 아픔도 함께 느꼈다. 그는 "정희가 '거추장스럽다'고 한 말에 동문이 처음으로 정희에게서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미안하다면서 돌아선 동문은 '내가 정희를 좋아하는 게 틀린 건가 보다' 싶어서 떠난 거다"고 배동문을 대변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실제로 그가 배동문에 깊게 몰입했음을 짐작케 했다.
서영주가 고민했던 또 다른 지점은 배동문이 구사하는 경상도 사투리였다. 서울 토박이라는 그는 "대구 사투리의 느낌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는 부산 사투리가 많이 사용되는데, 대구 사투리는 또 다르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계속 연습을 하긴 했는데 잘 되지 않더라. 말도 안 되는 사투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영주는 대구 출신인 보나와 홍석구PD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똑같은 대구 사투리여도 1970년대와 현재는 또 다르다고 하더라"며 "감독님은 1970년대 대구를 직접 겪으신 분이어서 시대 배경이나 그 때 구사했던 단어 같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고민과 연습으로 촬영 기간을 보낸 서영주는 배동문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에 "캐릭터가 잘 보여진 것 같다"면서도 "배우로서 내 연기를 바라봤을 때는 한참 모자랐던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복잡한 감정을 내비쳤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끝났지만, 서영주는 여전히 바쁘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츠네오 역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연극을 잘 마무리 짓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에쿠우스' 알런 스트랑 역을 맡아 연극에도 도전한 서영주는 무대 연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연극은 매 회 무대를 할 때마다 다르다는 게 흥미로웠다. 나 또한 매번 감정이 조금씩 다르고, 이걸 관객들도 때마다 다르게 느낄 것"이라며 무대 연기의 매력을 꼽았다. 이에 서영주는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을 모두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방식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연기는 매 순간 행복하다"며 연기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자신이 그리고 있는 먼 미래를 이야기했다. "제가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쯤에는 대중이 저를 '연기를 열심히 잘 하는 배우'로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밝은 연기를 하고 싶다던 말을 수없이 했던 서영주가 멜로 연기의 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이 바람도 그가 말한대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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