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보다 10년 빨랐다" 1983년 대패삼겹살 창업자 등장, 논란 재점화 [이슈&톡]
2026. 08.16(일) 09:30
백종원
백종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1993년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보다 약 10년 앞선 1983년부터 대패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창업자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지난 14일 MBC PD 출신 유튜버 김재환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재환의 오재나'에 '1980년대 시작된 대패삼겹살 프랜차이즈 초량화성갈비 창업자를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재환은 대패삼겹살이 백종원의 상표 등록 전인 1980년대부터 부산에서 이미 프랜차이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앞서 백종원은 1993년 무렵 육절기를 잘못 구매하면서 얇게 말린 삼겹살을 만들게 됐고, 손님이 '대팻밥 같다'고 표현한 데서 '대패삼겹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취지의 설명을 해왔고, 1998년 '대패삼겹살' 상표를 등록했다.

김재환은 과거 부산에서 대패삼겹살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했다는 초량화성갈비 창업자 류수덕씨를 만났다. 류씨는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개발을 좋아하네. 내가 장사를 벌써 1983년도에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류씨가 공개한 폐업사실증명원에는 업소의 개업일이 1984년 2월로 기재돼 있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부가세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개업 1년 뒤가 기록된 것이라며, 실제 개업 시점은 1983년이라고 설명했다.

류씨에 따르면 당시 식당에 가스를 도입하면서 대패삼겹살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부산과 마산 일대에서는 냉동 삼겹살을 얇게 썰어 먹는 방식이 이미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자신이 얇은 냉동 삼겹살 자체를 처음 발명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장사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기 전 일본산 중고 육절기를 들여와 고기를 얇게 대량으로 자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썬 삼겹살이 둥글게 말리자 이를 본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대패'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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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김재환의 오재나'

이후 사업 규모도 커졌다고. 류씨는 부산 연산동, 부산대, 대연동, 부평동, 남포동 등 부산 주요 지역에 가맹점을 뒀으며, 점포가 한때 78곳까지 늘었고 이 중 직영점이 12곳이었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1993년 개발 주장 이전에 이미 대패삼겹살을 앞세운 체인 사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류씨는 자신을 얇은 냉동 삼겹살의 최초 발명자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부산과 마산에서 이미 인기를 얻던 얇은 냉동 삼겹살을 육절기로 썰어 판매했고, 손님들이 이를 '대패'라 부르면서 메뉴명이 정착했다는 것이 류씨의 설명이다. 류씨는 "나의 장사 신조는 뭐냐 하면, 절대 속이지 마라다. 장사하는 사람은 신용"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1991년 초량화성갈비 가맹점을 운영했다는 강경호씨도 등장했다. 강씨는 부산에서만 7개의 점포를 열었다고 자신의 영업 이력을 밝혔다. 당시 판매한 메뉴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강씨는 "대패 삼겹, 돼지갈비"라고 답했으며, 91년 당시에도 메뉴명이 '대패삼겹'이었고 가게 벽에도 해당 메뉴명을 적어뒀다고 증언했다. 초량화성갈비는 현재도 대패삼겹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김재환은 "백종원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며 "백종원이 건드린 건 단순한 음식 메뉴 하나가 아니라 중장년 세대의 젊은 시절 추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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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김재환의 오재나'

이번 논란은 앞서 김재환 PD가 유튜브를 통해 대패삼겹살이 1993년 백종원에 의해 처음 개발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측이 김 PD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지난달 해당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부산에서 이미 '대패삼겹살'이라 불리는 얇은 삼겹살구이가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백종원을 최초 개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단에 이어 1983년부터 대패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창업자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원조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유튜브 '김재환의 오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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