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부터 김수현·유아인까지, 글로벌 OTT 기업 K-배우 리스크 고심 [연예공감]
2026. 08.13(목)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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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여전히 높지만, 출연 배우의 사생활 및 개인 논란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거듭 불거지면서 글로벌 OTT 플랫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가 주연 배우 한 명의 논란으로 기약 없이 묻히거나 홍보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이후 주연 배우 하영의 논란으로 불똥을 맞았다. 하영의 증조부 관련 친일 행적 논란이 제기된 후 넷플릭스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자체 예능 홍보 콘텐츠 2편의 업로드 일정이 돌연 연기됐다. 배우 논란의 여파가 작품 본편뿐만 아니라 홍보 콘텐츠 영역까지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처럼 배우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OTT 플랫폼이 직격탄을 맞은 사례는 비단 하영뿐만이 아니다. 앞서 디즈니+ 역시 기대작이었던 시리즈 ‘넉오프’의 주연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초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인 ‘넉오프’는 시즌 1과 2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으나, 시즌 2 촬영 종료를 앞두고 사태가 불거지며 촬영마저 중단됐다. 결국 배우 개인의 리스크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작품 전체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또한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넷플릭스는 영화 ‘승부’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 공개를 두고 차질을 겪었다. 결국 ‘승부’는 몇 년간 표류하다가 지난 2025년 극장 개봉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으며, ‘종말의 바보’는 작품 전개 상 통편집이 불가능해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유아인의 분량을 최소한으로 축소해 공개했다. 여기에 시리즈 ‘지옥2’의 경우에는 유아인에서 김성철로 캐스팅을 교체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겪는 배우 리스크가 유독 크고 치명적인 이유로 한국 시청자들의 높은 윤리적, 도덕적 잣대를 꼽는다. 해외 시장에서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 시청 거부 운동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비교적 드물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출연 배우의 도덕적 하자 이슈가 극중 몰입도를 파괴하고 대중적 불매 운동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또한 한국 콘텐츠 제작 환경 특유의 스타 의존성도 리스크 요소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OTT 간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주연 배우 출연료가 회당 수억 원대로 치솟았고, 작품당 총제작비 역시 200억~500억 원 수준으로 거대화됐다. 극을 끌고 가는 핵심 주연진에 대한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대체 불가능한 단 한 명의 문제로 전체 자본이 인질로 잡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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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는 한국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까다롭고 신중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논란이 터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강행 처리하는 분위기가 존재했으나, 이제는 글로벌 아시아권 신뢰도 하락과 플랫폼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해 무기한 보류나 편집이라는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자본은 계약 단계부터 정밀한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출연 계약서 내 품위유지 의무 조항을 대폭 강화하고, 배우 개인의 불법 행위나 심각한 사회적 논란으로 작품 공개가 지연되거나 손해가 발생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는 손해배상 산정 기준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투자 관점에서의 변화도 감지된다. 스타 시스템 하나에 의존하던 기존의 투자 방식을 지양하고, 탄탄한 원작과 신인급 배우 발굴, IP 자체의 힘을 키우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배우의 이름값만 믿고 수백억 원을 집행하는 방식 대신, 위험 분산이 가능한 다채로운 라인업 구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 현장과 중소 제작사들의 시름은 도리어 깊어지고 있다. 배우 개인의 일탈로 발생하는 모든 재정적, 시간적 피해를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떠안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서에 손해배상 조항을 명시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스타 배우를 상대로 수십에서 수백억 원대의 보상을 받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K-콘텐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우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제도적 정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제작 보험 제도의 적극적 도입, 매니지먼트사의 책임성 강화 등 산업 전반의 자정 장치가 마련되어야 글로벌 자본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며 글로벌 OTT의 필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거지는 배우 리스크는 글로벌 자본의 투자 투명성과 지출 효율성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제동 장치가 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역량이 곧 콘텐츠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에 K-콘텐츠 산업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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