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의 퍼스널컬러는 청춘입니다 [가요공감]
2026. 06.16(화) 10:00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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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설렘과 불안, 패기와 방황, 그리고 눈부신 열정까지. 청춘을 대변하는 수많은 감정의 결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해나가는 팀이 있다. 정제되고 꾸며진 완벽함보다 스스로 부딪히고 깨어지며 얻은 날것의 감정을 기꺼이 음악이라는 캔버스 위에 다채롭게 그려낸다. 그렇기에 그룹 라이즈(RIIZE)의 퍼스널컬러는 청춘, 바로 청춘이다.

라이즈(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소희 앤톤)가 지난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투(II)’를 발매하며 약 7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Do your Dance)’ 등 라이즈의 음악적 색채를 만끽할 수 있는 6곡이 수록돼 있다.

그동안 라이즈는 팀명에 담긴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정체성처럼, 매 앨범마다 자신들만의 고유한 서사를 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발매된 첫 정규 앨범 ‘오디세이(ODYSSEY)’로 3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전 세계 21개 지역을 순회한 첫 월드 투어 ‘라이징 라우드(RIIZING LOUD)’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이 7개월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앨범을 향한 대중과 평단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가운데 라이즈가 자신 있게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단연 청춘이다.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곡에 담아내는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을 통해 풋풋하고 패기 넘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온 라이즈는 어느덧 데뷔 4년 차를 맞이해 더욱 깊어지고 입체적인 청춘의 단면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이에 힙한 퍼포먼스와 편안한 ‘이지 리스닝’이라는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라이즈의 정체성인 ‘이모셔널 팝’이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만나 앨범 ‘투’ 속에서 어떻게 다채롭게 발현되고 있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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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원색, ‘Do your Dance’

타이틀 곡 ‘두 유어 댄스’는 라이즈가 가진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다.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절묘하게 결합된 업템포 댄스 곡으로, 첫 소절부터 리스너들을 강하게 사로잡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곡 전체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강렬한 디스토션 808 베이스는 공간을 가득 채우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긁어도 기스 안 난다”는 쿨하고 패기 넘치는 가사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라이즈의 단단한 내면을 대변하며 힙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두 유어 댄스’는 ‘보는 맛’에 중점을 둔 퍼포먼스 특화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퍼포먼스가 무조건적인 에너지만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완급 조절을 통해 라이즈만의 쿨한 애티튜드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멤버 원빈이 역대 라이즈 퍼포먼스 중 가장 힘을 뺀 코러스 안무라고 언급했듯, 발이 땅에 붙어있을 새 없이 내달렸던 이전의 퍼포먼스와 달리 이번 안무는 의도적으로 동작을 덜어내고 여유를 더했다. 숨을 죽이고 비트를 타는 멤버들의 모습은 무대 자체를 즐기는 자유분방함을 돋보이게 하며, 오히려 덜어냄의 미학이 주는 묘한 매력을 극대화한다.

퍼포먼스의 디테일을 뜯어보면 멤버 각자의 개성이 곡의 서사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완성하는지 더욱 명확해진다. 쇼타로가 꼽은 소희의 1절 도입부 “쟤넨 컷을 외쳐” 파트는 특유의 신선함과 힙한 바이브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Head, hips, shoulders, toes” 반복 구간 역시 동작의 크기보다는 그루브와 바이브 자체에 집중하여 강한 중독성을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것은 단연 압도적인 댄스 브레이크다. 성찬이 마치 작두를 타는 것 같다고 감탄했을 정도로,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 보여주는 쇼타로의 독보적인 무빙은 퍼포먼스의 절정을 장식한다. 대체 불가한 기량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이 구간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챌린지 열풍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치밀한 완급 조절과 멤버들의 압도적인 기량이 빚어낸 라이즈의 ‘두 유어 댄스’ 퍼포먼스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짙고 뚜렷한 원색의 청춘을 담당하며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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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스며드는 편안한 파스텔 톤, ‘이지 리스닝’과 ‘이모셔널 팝’의 시너지

타이틀 곡이 외부를 향해 거침없이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수록곡들은 내면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짚어내는 ‘이지 리스닝’의 정수를 보여준다. 라이즈 고유의 장르인 ‘이모셔널 팝’은 청춘의 솔직하고 일상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렇기에 과하게 포장되거나 복잡한 기교보다는,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사운드와 만났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귓가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멜로디는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대중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완벽한 매개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트랙 ‘소어(SOAR)’는 얼터너티브 록 기반의 사운드로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가시를 걷은 길 위 뻗은 희미한 별 가리킨 곳에 가까워지고파”라는 가사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라도 더 높이 날아오르겠다는 청춘의 벅차오르는 패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오래된 질문 산처럼 쌓였지만 이제 난 그 너머를 보고파”라는 가사처럼, 직선적으로 내달리는 드럼 비트 위로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보컬은 불안함을 넘어선 확신의 감정을 편안하면서도 탁 트인 사운드로 풀어내 앨범의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트랙 ‘디-디-던(D-D-Done)’은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의 경쾌한 리듬을 차용한 베이스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치열하게 내달리던 청춘의 궤도에서 잠시 벗어나 “망설임은 D-D-D-D-Done”이라며 모든 걱정을 던져버린 채 지금 이 순간의 자유로운 플로우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해방감을 그렸다. 낯선 감정을 두려워하기보다 온전히 즐기며 설렘으로 번져가는 마음을 억지스럽지 않고 매끄럽게 풀어내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청춘 본연의 청량한 감정을 곡 전반에 한가득 불어넣는다.

알앤비 힙합 곡인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한계를 깨고 나아가는 모습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시점에 빗대어 입체감 있게 표현해 냈다. 묵직한 베이스를 중심으로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넘나드는 보컬의 변주가 몰입감을 더한다. 가사에는 천천히 번지는 의심마저 긴장감으로 데워내며, 부딪힐 걸 알면서도 질주를 멈추지 않는 무모하면서도 찬란한 청춘의 열기를 담았다. 특히 질주 속에서 쌓이는 데미지를 오히려 자신 안의 어드밴티지로 삼고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쿨한 태도는,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움직이며 성장하는 라이즈만의 성숙한 감정 서사를 거부감 없는 편안한 비트 위에 녹여냈다.

또한 펑키한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 곡 ‘라이크 어 밤(Like a Bomb)’은 사랑이 시작되는 찰나의 강렬한 전율을 도화선에 타들어 가는 불꽃에 비유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성은 날려버리고 오직 본능적인 끌림에 반응하는 감정을 “It is like a bomb went off”라는 후렴구로 직관적이면서도 도발적으로 풀어냈다. 이는 풋풋한 설렘부터 강렬한 끌림까지 '이모셔널 팝'이 다룰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로맨스의 영역으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확장한 영리함이 돋보인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인 어 룹(In a Loop)’은 다 함께 따라 부르기 좋은 팝 앤섬 형태의 곡이다. 반복되는 인생 속에서 삐끗하고 넘어져 길을 잃은 듯해도,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뒤 찾아 헤매던 너”라는 꿈을 향해 다시 일어서겠다는 다짐이 긴 울림을 준다. “돌고 돌아도 결국 Make it work every single time” 등 해내고야 말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는 불확실한 내일을 걷는 수많은 청춘들의 일상에 변하지 않는 연대와 따뜻한 온기의 감정을 오롯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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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색채가 모여 완성된 라이즈의 퍼스널컬러, 청춘

이번 앨범은 라이즈에게 단순한 디스코그래피의 연장선이 아니다. 라이즈가 추구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이제 수직적인 높이를 넘어 내면의 깊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데뷔 초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풋풋한 설렘과 떨림을 노래했다면, 4년 차에 접어든 현재의 라이즈는 ‘Rise to Realize’, 곧 움직이며 깨닫는다는 한층 성숙해진 청춘의 선언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며 얻은 영감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치환하는 과정은 이전보다 훨씬 더 밀도 있고 단단해졌다.

결국 이번 앨범은 지금의 라이즈를 세상에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다채롭게 보여주는 팔레트와 같다.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압도적인 에너지부터 귓가에 편안하게 스며드는 서정적인 멜로디까지, 라이즈는 자신들이 가진 다양한 색채를 하나의 앨범 안에 유기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데뷔 초부터 꾸준히 밀고 온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그 표현의 방식과 장르적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넓혔다는 점이 대단히 고무적이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저마다의 거창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내세우지만, 라이즈만큼 청춘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깔로 완벽하게 체화한 팀은 드물다. 라이즈에게 청춘은 단순히 거쳐 가는 나이대의 수식어가 아니라, 팀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가장 명확한 퍼스널컬러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그 청춘의 색이 단일한 톤이 아니라, 때로는 눈이 시리도록 강렬한 원색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번지는 파스텔 톤으로 빛날 수 있음을 여섯 곡의 트랙을 통해 증명했다.

결국 라이즈가 ‘투’를 통해 증명한 것은 청춘이란 결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강렬한 비트 위에서 무대를 누비는 원색적인 에너지와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스며드는 파스텔 톤의 위로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라이즈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라이즈다운’ 방식으로 가장 솔직한 감정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듯 매번 다른 색깔로 우리 곁을 찾아올 라이즈의 ‘청춘’이 계속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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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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