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를 자발적인 고발장으로 삼아버린 스타들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
| 2026. 03.03(화) 1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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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영향력이 있다는 존재가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더욱 그러한데 그 또는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문제적 장면이 포함된 일상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되는 까닭이다. 비난의 장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라고 할까. 최근 배우 김지호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사진이 크나큰 논란이 되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와 해당 내용에 밑줄 친 사진이었는데 알고 보니 소장한 책이 아닌 공공도서관에서 대여한 도서였던 것. 심지어 지우기도 힘든 볼펜으로 줄을 그어서 적지 않은 공분을 사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공의 책에 밑줄을 긋는다는 건 건강하게 사회화된 사람이라면, 보통의 상식과 공중도덕을 갖춘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다. 하지만 이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긴 지점은, 김지호가 자신의 문제적 행동에 관해 아무런 자각도 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저 독서의 흔적, 자신의 깊은 사유를 남기고자 했겠으나 실은 공공재를 훼손한 증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김지호의 SNS가 자발적인 고발의 장이 된 것이다. 유사한 예는 또 있다. 배우이자 가수 민도희는 지난해 9월, 공항에서 촬영한 일상 사진을 올렸다가 호된 입방아에 올랐다. 민도희가 취한 포즈가 문제였다. 운동화를 신고서 두 발을 의자 위에 올린 채 사진을 찍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있어 의자를 사용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몰상식한 행위로 여겨졌다. 심지어 SNS에 올리기까지 했으니, 공공 예절에 관한 올바른 인식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할까.
결은 다르나 비슷한 선상에 놓일 논란이 하나 더 있다. 가수이자 배우 김동완이 자신의 SNS에 “유흥가를 없애려다 전국이 유흥가가 되고 있다”라며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맥락의 주장을 펼친 사안이다. 여기서 맹점은 성을 상품화하자는 자신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여기는 그의 태도와 어찌 되었든 개인의 소신을 발언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아마도 김동완은, 아니길 바라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그리고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에게 따를 책임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건 대중은 그가 마련한 자발적인 고발의 장을 통해서, 김동완에 대해 새삼스레 검증하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자승자박, 제가 만든 줄을 제 몸으로 옭아 묶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한마디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곤경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로, 의도치 않게 SNS를 숨겨온 내면을 고발하는 장으로 삼아버린 스타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리라. 누구나 사고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스타, 대중의 시선이 주목되는 유명인이 된 이상 ‘누구나’에 해당할 수 없으며, 이들이 공유 또는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플랫폼은 하나같이 거대한 파급력을 지닌다. 그만큼 수익성이 따라붙어 너도나도 하고 있는 실정이니 누군가의 말마따나 지뢰밭을 걷는 심정으로 한발 한발 내딛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폭발이 일어날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게다. 그것도 자폭으로. 생각이나 주장, 아니 아무리 단순한 일상이라 하더라도 공유 및 소통을 하기에 앞서 올바른 문제의식을 익히고 철저한 자기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할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김지호, 민도희, 김동완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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