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 을의 반격이 시사하는 것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2. 11.17(목)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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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에게 소속사가 생긴다는 건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다. ‘데뷔만 시켜준다면’이란 말과 함께 모든 조건을 무마시키는 게 당연한 과정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코앞에 도달해 있는 미지의 가능성이 건네는 달콤한 내음과 그만큼 커진 절박함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까닭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청소년기, 아직 어른이 되기 전 단계의 나이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어른의 경제적 사고가 완벽히 들어서 있을 리 만무하고, 그러한 사고가 가능하다 할지라도 곧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꿈에 현혹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다 보니 ‘데뷔만 시켜준다면’, ‘데뷔하고 싶다면’이란 말 하나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참아낸다.

어떤 경우에는 착취를 당하기도 한다. 열정과 노동, 시간, 체력, 마음, 정신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물론 데뷔하는 것만으로 꿈은 이루었을지 몰라도 성공했다고 할 순 없는, 아이돌 산업의 각박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벌어지는 장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정도가 있기 마련이고, 갑과 을로 계약된 관계에서 을의 노력이 어떤 정당한 기준을 넘어서면 착취다.

‘꿈의 착취’, 이처럼 비극적인 단어의 조합이 또 없다. 혹자는 설사 착취라 하더라도 그로 인해 성공하여 마땅한 정산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과정과 결과가 아닌가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또 온전한 정산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는 개개인의 경우에 따라 다를 터. 누군가는 인생에서 소중한 무엇을 상실하고 얻어낸 성공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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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메가엑스’와 소속사 사이에서 일어난 논란은, K-POP의 찬란한 성공 아래 감추어진 아이돌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실감하게 한다. 오가는 말들의 진위가 완전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한 대목은 존재한다. 그룹 멤버들 전체가 의기투합하여, 어렵게 이룬 꿈에 브레이크가 될 상황을 만들 만큼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정도를 벗어난 부적절한 대우가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다.

아이돌그룹이 자신이 소속된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 아이돌 산업의 구조에서 소속사의 힘과 입김은 한층 더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 위로 끌고 나왔다. 즉, 을에게도 누려야 할 권리가 있는데 그것이 기본적인 수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상당히 많이 훼손됐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게다.

어쩌면 아이돌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사고방식에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 찾아온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아이돌 ‘산업’이고 갑과 을로 이루어진 관계라 해도, 아이돌가수, 지망생은 상품이기 이전에 사람이며 꿈을 저당잡혀 착취당해도 되는 대상이 아니다. 유명 스타를 만들기 위해 기능적인 매력을 키우는 데에만 골몰하기에 앞서 인격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대해주어야 한다.

다행히 아이돌 가수의 꿈을 올바르게 이루어가는 곳 또한 적지 않다. 여기서 비롯되는 영향력은 꽤 강력하여 대중에게도 반드시 전달되기 마련으로, 이들이 결국 꿈을 이루고 성공이란 목표를 취하고 말 가능성이 높다. K-POP의 위상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오늘, 때맞추어 찾아온 개선의 타이밍이다. ‘오메가엑스’가 일으키고 있는 반격의 상황이, 있는 힘껏 시사하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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