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이준기, 또 한번의 옳은 선택 [첫방기획]
2022. 04.09(토) 09:04
어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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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이번에도 배우 이준기의 선택은 옳았다. 자기복제 우려로 차기작 선택에 장시간 고민을 했던 그는 '어겐마'를 통해 한층 더 무르익은 연기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연출 한철수, 이하 '어겐마')가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뛰어난 능력치의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다 죽임을 당한 검사가 20대로 회귀해 미리 알고 있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계획 준비한 뒤 이를 토대로 하나씩 무너뜨리며 이전 삶에서 못다 이룬 복수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김희우(이준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희우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였다. 올곧은 신념을 지닌 그는 조태섭(이경영)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조태섭은 허재근(류진)을 대통령 자리에 앉힌 인물이었다. 자신이 가진 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던 그는 차기 대선주자로 불리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중 앞길을 막으려는 김희우의 모습이 포착됐고, 그가 확보한 증인을 빼돌리는 등 적나라한 민낯을 감추고자 고군분투했다.

김희우는 증인의 안전을 확보하려 갔다가 닥터K(현우성)에게 수차례 얻어맞았다. 특히 닥터K는 김희우의 목에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섞인 주사를 놓은 뒤 그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 술과 마약에 취한 비리 검사가 자살한 것으로 꾸미려는 조태섭의 계략이었다.

그 순간 붉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차주영)가 나타나 김희우에게 인생 2회 차 기회를 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으로 돌아온 그는 제일 먼저 뺑소니로 세상을 떠난 아빠와 엄마를 찾았다. 부모를 마주한 김희우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인생에서 다시없을 기회를 얻게 된 김희우는 부모님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운명의 날이 되자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 사고 차량이 부모님을 덮쳤다. 이를 본 김희우는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현장을 한참 동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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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겐마'는 이준기의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이준기는 악의 이너서클을 파괴하는 열혈 검사로, 녹록지 않은 삶을 사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맡았다.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들과 비슷했기에 잘 소화해낼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고착화된 이미지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준기는 이에 대한 고민으로 '어겐마' 출연을 한 차례 고사했다며 "자기복제를 하는 것 같았다. 작품 선택에 장시간 고민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새로운 결의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장고를 거듭해오다 내린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이준기는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김희우의 유해보이지만 강단 있는 모습을 남다르게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유연한 감성 완급 조절도 눈에 띄었다.

이준기는 액션까지 빈틈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턴트팀과의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진 호흡은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캐릭터 본연의 색을 표현한 조직 폭력배·닥터K와의 액션신은 작품의 재미를 높이기 충분했다.

또한 이준기는 타임슬립 소재의 스토리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40대에 자연스러운 사법고시 준비생 연기가 가능할 정도로 앳된 비주얼을 자랑, 과거로 돌아간 김희우의 모습을 위화감 없이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준기는 만개한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작품 속에서 믿음직한 중심이 된 그의 활약 속 시청률 역시 5.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김희우의 성장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운데, 앞으로 보여줄 이준기의 또 다른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어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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