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한 해를 웃음으로 꽉 채운 예능인들을 위한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여러 스타들의 소감과 멘트가 화제를 모았다.

29일 밤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MBC에서 열렸다. 진행은 전현무 이상이 김세정이 맡았다.

26일 저녁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 사회는 배우 김혜수 유연석이 맡았다.

MBC 연예대상

◆ 안영미 "임신하고 싶다"→전현무 "도핑 테스트 시급"

이날 안영미는 김구라와 함께 PD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안영미는 등장부터 가슴을 강조하는 특유의 동작을 하며 걸어 나와 김구라를 당황케 했다. 또한 멘트를 시작하자마자 객석의 박수를 유도하며 김구라의 늦둥이 둘째 출산을 축하했고, "좋은 기를 받아가야 한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축하 메시지 80여통을 받았는데 안영미가 '핵소름' 하나 보냈다"라며 "안영미도 남편과 2세 계획을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잠깐 국내에 돌아왔던 남편이 다음 주 미국으로 다시 간다. 시간이 없다, 좋은 기운 받아 임신하고 싶다"라고 19금 토크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 김구라는 "부부의 은밀한 이야기는 동네방네 떠들지 마라"라고 조언했지만 안영미는 "왜요. 전 '라디오스타' 하면서 입덧하고 싶다"라고 한 술 더 뜨는 발언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현무는 "편집 없는 생방송이니 김구라 씨가 난감해 한다. 도핑 테스트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안영미가 라디오 우수상을 수상해 소감을 하는 도중에도 과한 농담을 하자 "도핑 테스트 시급하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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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휘 "연인 정호연보다 지석진과 자주 통화"

한 여름 발라드 열풍을 일으켰던 MSG워너비 여덟 멤버들은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며 전원 시상식에 참여, 의미를 더했다.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석진이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지석진은 이동휘를 지목하며 "요즘 이동휘와 하루에 2시간씩 전화한다. 다들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동휘가 80%, 내가 20% 이야기한다. 동휘가 생각보다 말이 많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휘는 "여자친구보다 지석진과 더 오래 통화를 한다"라며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정호연을 언급했다. 주변에서 이유를 묻자 "그분과는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기 때문에 괜찮고, 석진이 형과는 전화로만 이야기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호연은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상황, 이에 지석진은 "여자친구가 잘 되니까 얼마나 좋으냐. 제2의 도경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MBC 연예대상

◆ 대상 유재석, 김태호 PD·故 김철민 언급

이변 없이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함께 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20년 간 몸 담은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를 향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함께 했다. 김태호 PD가 없는 '놀면 뭐하니'가 어떨지 걱정이 되고, 동시에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많은 추억이 생각난다"라며 "선택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진심을 담은 인사를 했다. 객석에 있던 김태호 PD는 그런 유재석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했다.

암 투병 끝에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故 김철민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매년 동료 코미디언들에 대한 이야기와 격려를 빼놓지 않던 유재석이 선배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를 추모했다. 유재석은 "거리에서 수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이라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 하늘나라에서 많은 분들께 웃음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철민 형님이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듯, 나도 이 몸이 다 할 때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계속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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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 "이불 뒤집어 쓰고 시상식 봤는데"

앞서 참석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던 가수 이효리는 유재석과 함께 대상 시상에 나섰다. 지난해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우수상 수상까지 했지만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다.

이효리는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DON'T TOUCH ME)'를 배경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녹색 원피스가 시선을 강탈했다. 이효리는 "지난해에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때 참석을 못 해서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방송을 했는데 오늘은 좀 꾸미고 왔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런 이효리에게 "아까 우리가 만났지 않으냐. 나도 모르게 90도 인사를 하게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새벽 1시에 무대에 등장한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 밤 12시쯤 무대에 올라간다고 들었는데 지금 새벽 1시가 다 됐다. 너무 길어요"라며 길어진 시상식 시간을 지적했고, 유재석 역시 "밤 12시 10분쯤 끝난다고 해서 정말 잘됐다고 했는데 1시를 넘어가고 있다"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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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래 "당근 같은 상, 올해는 무겁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박나래는 이번 해에도 대상 후보에 오르며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박나래는 무대에 올라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라며 사과부터 하는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나래는 올해 초 한 웹 예능프로그램에서 성희롱 논란을 자아낸 바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멤버 기안84의 왕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고, 최근 전 멤버 이시언의 결혼식에서 찍은 노마스크 사진을 SNS에 게재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박나래는 "제가 올해의 예능인 상을 받아도 될지 죄송하고 민망한 마음 뿐이다. 상 앞에 서니까 만감이 교차하면서 사람이 겸손해진다"라며 "내년에 더 잘하라는 당근으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올해만큼은 이 상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2022년에는 더 건강한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