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이혼 및 쌍방 상간자 소송을 진행 중인 방송인 박지윤, 최동석이 진흙탕 싸움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양측 모두 자신은 그 어떤 잘못도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서로를 생채기 내는 중이다. 미성년자인 이들의 두 자녀는 서로를 헐뜯는 부모들의 소식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상간자 소송을 시작한 건 박지윤이다. 그는 지난 6월 최동석과 여성 A씨를 상대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했다. 8월 제주가정법원에서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고, 최동석과 A씨는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다"며 상간 남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은 한 달 뒤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최동석은 SNS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인(A씨)이 박지윤 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은 맞다"면서 "박지윤씨와 결혼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다. 사실무근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동석도 박지윤을 상대로 맞고소를 진행했다. 입장을 밝힌 며칠 후인 9월 30일,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같은 상간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양육권 다툼으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두 사람의 싸움이 상간자, 불륜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서로를 비방하는 이유가 비슷한 이들은 부인하는 입장도 매우 비슷하다. 최동석, 박지윤 모두 상간자로 지목된 여성 A씨, 남성 B씨는 '지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동석 측은 A씨와 자신이 '지인' 관계일 뿐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물론 박지윤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윤 역시 B씨와 자신이 오랜 친구, '지인'이라는 사실을 최동석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동석, 박지윤은 이구동성 "결혼 생활 중 일절 불륜이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첨예한 이견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과 상대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에서는 흡사함을 넘어 똑같은 모습을 보인다.

서로의 행동이 거울처럼 같다는 사실을 두 사람만 모르는 셈이다. 언론과 대중은 최동석, 박지윤의 바람 잘 날 없는 다툼을 가십 거리로 소비할 뿐이지만, 얼굴이 알려진 두 자녀의 입장은 어떨까. 부모의 다툼도 감당하기 힘들 어린 나이의 자녀들은 지금도 외부의 시선과 말들에 상처 받고 있을 것이다. 자녀의 얼굴을 SNS에 공개한 건 엄마 박지윤, 아빠 최동석이었다.

박지윤, 최동석은 자신들을 둘러싼 억측과 오해들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분노하는 중이다. 누군가는 악플러를 고소했다. 이들의 거듭되는 주장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건 '증오'라는 감정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만든 증오의 세계, 한가운데 서 있다. 두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건 '남'이나 '너'가 아니다. 바로 그들,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자기 자신이다.

혹여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증오에 눈이 멀어 자녀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들은 친권, 양육권을 두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어른들의 싸움에서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희생될 수 밖에 없다. 박지윤, 최동석은 생각해 볼 일이다. 자녀의 안위 보다 상대에 대한 화풀이가 먼저인 것은 아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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