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의 마음을 장악한 댄스계 무협물, ‘스우파’ [윤지혜의 슬로우톡] |
| 2021. 10.05(화)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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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흥미롭게도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한 편의 무협물을 떠오르게 한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지닌 강호들이 한 곳에 모여 한바탕 힘을 겨룬다. 여기에 중원(中原)이 아닌 어느 방송국의 무대를 배경으로, 그간 갈고 닦아 온 무공(武功)이 아닌 무용(舞踊)으로 싸움을 벌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출연진 중에서 가장 포커스를 맞추는 대상은 각 크루의 리더, 수장이다. 댄서들을 모아놓고 그 중에서 리더 혹은 수장을 뽑은 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 결정한 리더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직접 팀을 꾸려온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다. 실제로 크루마다 제 색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댄스에 문외한인 사람이 볼 때도 춤이 다 같은 춤이 아니며, 댄서 또한 다 같은 춤을 추는 댄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곡이라도 댄서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 가는냐에 따라 완전히 결이 다른 무대가 나올 수 있다는 배움까지 습득하고 만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경쟁은 누가 더 우위에 있고 아니고의 영역을 벗어난다. 아무리 ‘스우파’가 그러한 판을 깔아 놓는다 해도, 누가 더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에 가깝게 발휘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는지가 순위를 판가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내놓는 승부의 결과가 모든 시청자들을 오롯이 만족시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크루의 무대도 정체성이나 실력 부분에 있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데다가 최선의 노력을 보이지 않은 데가 없다. 그러니 결국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는 취향 혹은 선호도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이것을 누가 더 실력이 낫고 모자른 지 나누는 작업 자체가 어불성설인지라 승부가 누구나 인정할 만큼 깔끔하게 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면이 제일 두드러진 대목이 ‘메가 크루 미션’이다. 20명 내외의 댄서 집단을 지휘해야 하는 것이라 각 수장의 스타일과 성향, 리더십 등이 좀 더 선명해졌고 그에 따라 완성된 무대 위의 작품 또한 각 크루의 정체성을 좀 더 강하게 내포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떤 수장의 어떤 크루가 최고라고 입을 모아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판정단이 어떤 결정일 내린다 해도 이견이 속출하리라. 마치 각각의 문파를 이룬 무림의 고수들이 그들이 보유한 서로 다른 비장의 무술을 가지고 겨루는 양상이다. 이를 지켜보는 대중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림 고수가 이끄는 문파에 자발적으로 속하여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끝없는 지지와 응원의 대전을 펼친다. 여기서 더 이상 승패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지지자로서 속해 있는 크루가 패하면 속이야 상하겠지만 지지자로서 발견하고 목격한 크루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못 알아본 이들이 안타까울 뿐이니까 괜찮다. 이러니 ‘스우파’가 한층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스우파’의 플랫폼이 여전히 기존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공식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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