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강남역 프란체스카 "80년대 유명 여성 화가"
2021. 06.04(금) 21:18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강남역 프란체스카'라고 불리는 여성화가에 대해 조명했다.

4일 저녁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때 장래가 촉망되던 여성화가가 강남의 거리를 떠돌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하루에도 수십명이 오가는 강남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단번에 눈길을 끈다는 그 사람. 사람들은 그녀를 프란체스카라고 불렀다. 계절감을 잃은 가죽 재킷에 검은 색 모자를 눌러 쓰는 '강남역 프란체스카'.

강남 일대 사람들은 '강남역 프란체스카'를 유럽 어딘가에서 온 사연 많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벌써 몇해째 강남 빌딩숲을 배경으로 서있는 '강남역 프란체스카'다. 제작진이 다가가자 그녀는 "나는 주변에 신문 기자들도 많고 내 친구들도 그런 사람 깔렸다"면서 적의를 보였다. 그녀는 제작진이 자신에 대해 질문하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남은 음식을 얻어가면서도 교양있게, 얻어가는 음식이지만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행색은 노숙자지면 그녀의 행동은 여느 노숙자와는 달랐다.

부잣집에서 아쉬울 거 없이 살았다는 그녀는 웬일인지 길거리에서 밤을 보냈다. 서있는 상태로 졸던 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또 다시 거리를 배회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는 마땅한 거처가 없어보였다.

제작진은 그녀에게 접근해 "너무 피곤하신 것 같은데 옆에 호텔 가서 주무시는 게 어떻냐"고 걱정 어린 호의를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나한테 호텔이니 뭐니 얘기할 필요 없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길 위를 떠도는 걸까. 우산 없이 길을 걷는 그녀가 걱정돼 제작진이 우산을 건넸다. 하지만 그녀는 불쾌해 하며 화를 냈다. 그러나 구둣방 사장에게는 웃음을 보일 정도로 태도가 달랐다.

그녀는 구둣방 사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호의를 보였다. 구둣방 주인은 "남한테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하더라. 창피함을 아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먼저 청하지 않은 도움을 절대 받지않는 여자.

'강남역 프란체스카'는 건물 관리인들이 뭔가를 감시하는 귀신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전했다. 순찰을 돌던 '강남역 프란체스카'에게 경찰들이 다가갔다. '강남역 프란체스카'는 자신을 역삼동에 오래 살아온 화가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신원 조회를 마친 경찰이 '강남역 프란체스카'를 상해죄로 체포하려 했다. 자신은 체포 당할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하는 그녀. 수갑은 찰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 경찰차에 올랐다.

그녀는 예순네 살의 김서연(가명) 씨였다. 198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 중인 그녀의 작품이 한국에서 전시됐을 정도로 유명 화가였다.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사람. 여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십수 년을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진취적이었던 김서연 씨. 인생도 화풍도 그녀와 닮아 있었다는 것이 동 시기 유학 중이었던 유학생들의 증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언젠가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너무 파격적인 이유로 성당 관계자들로부터 철거된 그녀의 개인전. 이에 김서연 씨는 성당 관계자들과 소송을 벌였다. 길고 긴 법정 다툼은 그녀의 승소로 끝이 났지만, 세월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왔고 무슨 일인지 그녀는 길을 떠돌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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