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연극배우 이종승, 막노동하는 사연 "가족 위해 버텨"
2021. 01.12(화) 07:59
인간극장 연극배우 이종승
인간극장 연극배우 이종승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연극배우 이종승에 대해 조명했다.

12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아빠, 그 이름만으로도'라는 부제로 연극배우 이종승의 삶을 그렸다.

이종승은 세 살, 두 살 연년생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아내 역시 무대 음악을 하는 터라 관객이 필수인 연극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난 2020년 누구보다도 힘든 때를 보냈다.

스무 살 무렵, 연극에 입문한 이종승은 무대 제작소에서 목공을 배워 그동안은 간간이 무대 제작을 부업으로 하면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그마저도 공연 횟수가 현격히 줄면서 이제는 밤거리 대리운전, 건설 현장의 잡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종승은 열다섯에 상경하여 학비를 벌기 위해 길거리 노점상을 비롯하여 봉제공장에서도 일했고, 고깃배도 탔다. 배역에 따라 연기를 달리하는 배우처럼 파란만장한 1인 다역의 삶을 살았지만 요즘처럼 힘겹고 막막했을 때는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늘도 달린다. 일당을 벌기 위해 나선 건설 현장에선 뜻밖에도 함께 하는 이들의 격려도 받았고, 비록 벼랑 끝에 서 있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구로 삼거리, 인력시장의 새벽길을 나란히 걸었던 수많은 이웃들 덕분이다. 희망은 여전히 이 터널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임시방편이지만 동료 배우들과 비대면 연극공연도 하고, 어린이를 위한 팝업 공연도 준비했다.

이날 이종승은 호텔 건설현장 아르바이트를 하러 집을 나섰다.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첫차를 타야했다. 온종일 일자리를 찾은 보람이 있었다. 이종승은 "연극 말고도 실내에서 다른 일은 계속했는데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일용직을 구해서 나가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끄러지지 않게 안전화도 챙겨왔다. 근로계약서까지 쓰는 걸 보면 주먹구구로 일하던 옛날에 비해 훨씬 나아진 편이다. 그래도 막상 오랜만에 현장에 나오니 이종승은 살짝 긴장된 눈치다.

이종승은 "여기는 돌바람처럼 찬바람이 더 나오는 것 같다"면서 "승강기에 들어오면서 머리를 부딪쳤는데 안전모 덕분에 안 다쳤다"고 했다.

마흔 여덟의 이종승은 그동안 숱한 일을 겪었다. 막노동을 하기도 했고, 노점상에 배를 타기도 했다. 그때는 학비를 벌고 연극을 하기 위해 그랬다면, 지금은 가족을 위해 버텼다.

아이러니하게도 거친 현장에 들어갈수록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이종승은 "여기가 호텔을 짓는 공사장인데 복도에 쓰레기 청소, 전문적인 일은 아니다. 분야별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저희는 복도만 하면 된다고 해서 복도를 청소하고 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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