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이 깨부순 '좋은 엄마'라는 틀 [종영기획]
2020. 11.25(수) 10:30
tvN 산후조리원, 박하선 엄지원
tvN 산후조리원, 박하선 엄지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산후조리원'이 모성 신화에 갇혀있던 대한민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유의미한 결말을 맺었다.

24일 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 마지막 회(8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후조리원을 떠나게 된 오현진(엄지원), 조은정(박하선) 등 엄마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현진은 아들 라온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 김도윤(윤박)의 응원을 받으며 회사로 복직했다.

이후 오현진은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어 육아휴직을 결심했지만, 프로젝트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회사에도 차마 휴직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과거 워킹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조은정은 "내가 행복해져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며 오현진의 선택을 응원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오현진은 남편과 함께 '육아 대환장파티'를 겪으며 진짜 엄마로 성장해나갔다.

'산후조리원'은 국내 드라마 중 처음으로 출산 과정 전체를 적나라하게 조명, '출산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사회에서 인정 받던 워커홀릭이 갑작스럽게 엄마가 되는 과정을 임신, 출산, 육아로 세분화해 그려냈다. '누구나 하는 출산', '아름다운 모성'이라는 단어들로 포장돼 있던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산모의 고충을 섬세하게 그렸다. 엄지원 박하선 등 배우들의 열연도 제 몫을 다했다.

출산 후에는 사회생활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안으로 배경을 옮겼다. 조리원 안에서 벌어지는 경력직 엄마들의 파벌 싸움, 모유 수유를 통해 산모들이 평가되는 과정 등을 묘사해 '좋은 엄마'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결국 그 '좋은 엄마'라는 기준 또한 사회가 만들어 둔 압박에 불과하다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등장인물들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는 과정에서 엄마라는 자신의 새로운 위치에 익숙해지고, 다양한 엄마와 아이의 형태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주인공 오현진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일과 아이 사이의 중심을 잡으며 삶을 꾸려나가는 법을 익혔다. 조은정은 마냥 희생하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는 법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들의 성장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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