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김희선,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 [인터뷰] |
| 2020. 11.02(월) 09:25 |
| ||||
![]() |
| 앨리스, 김희선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앨리스’ 속 시간여행 기술이 자신에게 있다고 해도 20대로 가기 싫다는 배우가 있다. 과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고. 이러한 열정으로 20여 년을 연기만 하며서 살아왔다. 김희선은 1993년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 노력하는 배우였다. 김희선은 지난달 2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연출 백수찬)에서 윤태이, 박선영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극중 박선영은 시간여행장치 앨리스의 기본 원리를 구축한 과학자이자 박진겸(주원)의 어머니다. 김희선은 ‘나인룸’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에 대해 “20년 넘게 연기를 하다 보니 복귀가 크게 의미가 있진 않고 평범했다. 다만 매 작품을 시작할 때만큼은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촬영이 시작되기 전, 감독님과 주원이와 만나 편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기에 조금 더 편하게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렇듯 김희선은 좋은 분위기 속에 흔쾌히 ‘앨리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앨리스’가 다중차원, 시간여행 등 복잡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고민도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김희선은 윤태이, 박선영 1인 2역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터, 배우로서 부담이 컸다고. “처음엔 SF(공상과학)와 시간여행이라는 게 와닿지 않고 어려웠어요. 그래서 백수찬 감독님께 처음엔 도전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당시엔 부정적인 이야기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고민 속에 있는 김희선에게 해결책을 제시한 건 바로 백수찬 감독이었다. 김희선은 “내가 계속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하니 백 감독님이 직접 약속을 하나 해 주셨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려고 노력할 거고, 태이와 선영의 캐릭터 구축에 있어선 내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촬영이 모두 끝날 때까지 나와 한 약속을 모두 다 잘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앨리스’라는 작품을 생각하면 백수찬 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 과정 속에선 익숙지 않은 장르에 대한 고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희선은 먼저 “작품에 CG(컴퓨터 그래픽)가 많았는데, 사실 배우들이 연기할 땐 이 장면이 방송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모른다. CG 감독님과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상상으로만 그려내야 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분명 있었다”면서 “미래에서 온 태이가 총을 쏘는 장면 역시 그랬다. 총을 CG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CG가 어떻게 입혀질지 몰랐다.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상상에 맡겨서 하는 촬영이다 보니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김희선은 “극 중 20대부터 30대, 40대를 모두 연기해봤는데, 20대를 표현하기가 좀 까다로웠다”면서 “외형은 CG나 분장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데, 목소리는 도저히 조절할 수가 없었다. 20대 때 갖고 있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안 나오고 허스키한 목소리만 나왔다. 그런 면에서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연기하기가 힘들었다”는 김희선은 “드라마라는 게 사실 시간적 한계가 있다. 배우들 개개인의 스케줄과 촬영 일정이 있다보니 매 신을 여유롭게 찍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신에 대해 얘기를 하고 고민을 해도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 아직 선영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바로 분장을 바꿔 태이 신을 찍어야 할 때가 있었어요. 선영과 태이가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신도 많다 보니, 두 캐릭터의 대사를 모두 외우고 촬영에 임해야 했죠. 완성된 신을 화면을 통해 보는 건 물론 재밌었지만, 막상 촬영할 땐 힘듦이 많았어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김희선이 ‘앨리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바로 김희선의 딸 연아 양이었다. 김희선은 “키우고 있는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물론 극중 진겸이는 큰 아이였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모성애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딸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고, 내가 갖고 있는 모성애를 최대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생긴 일화도 있었다. “연기를 끝내고도 그 감정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고. 김희선은 “극 중 선영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진겸이에게 ‘우리 아들 참 잘 컸네’라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신이 있었는데, 이 장면을 찍을 때 배가 굉장히 쓰라리면서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심장이 떨릴 정도다. 컷 소리가 나고 나서도 한동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부담이 큰 도전이었지만 김희선의 노력 끝에 그의 1인 2역 캐릭터, 박선영과 윤태이는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돌아왔다. 특히 “’김희선이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었어?’라는 댓글을 보고 ‘잘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희선은 “물론 악플도 있었지만, 좋은 글을 보면서 힘을 많이 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앨리스’를 하는 동안 어떤 기자님은 ‘도전하는 김희선’이라는 기사를 써주시기도 했어요. 20년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굉장히 뿌듯했죠. 데뷔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니 감사했어요.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렇듯 김희선은 늘 노력하며 자신의 연기를 발전시키려 하는 배우였다. 그렇기에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앨리스’라는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20대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희선은 “20대 때 활동을 정말 원 없이 한 것 같다. 그래서 20대 때로 가기 싫다. 다시 그렇게 하라면 못 할 것 같다. 20대 때 그렇게 활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돌아간다면 아주 아기 때로 가고 싶어요. 교복 입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그 시절로 가서 원 없이 공부도 안 하고 놀고 싶죠. 공부를 하나 안 하나 커보니 똑같은 것 같아요. 돈 걱정 안 하고 엄마가 주는 용돈 받으면서 걱정 없이 살고 싶어요.(웃음)”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