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곧 박은태 [리뷰]
2020. 08.06(목) 18:00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국내에 유럽 뮤지컬 열풍을 몰고 왔던 '모차르트!'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손에서 잘 정제된 스토리, 박은태의 귀환은 '모차르트!'의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어린아이의 모습인 아마데로 의인화해 '인간 볼프강'의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다. 은유와 상징이 돋보이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극본, 클래식하면서도 대중들을 사로잡는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넘버가 만나 많은 1999년 초연 이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세종문화회관 초연을 시작으로 총 5번의 공연을 거쳐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았다. 2014년 4번째 시즌 당시 연출을 맡은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돌아왔고, 초반 3년 간 연출을 맡았던 유희성이 예술감독으로 함께했다.

무대와 의상을 바꾸고 화려한 새 옷을 입은 '모차르트!'는 10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노련하게 정제된 모습이다. 아드리안 연출은 2막의 장면 순서를 뒤섞고, 부성애 대신 냉정함을 지닌 아버지 레오폴트의 모습을 강조해 볼프강과 레오폴트의 갈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냈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볼프강의 고뇌가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갈등, 아버지와의 갈등 두 줄기로 갈라져 명확한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 연출의 방향이 바뀌며 제 색을 잃었던 아마데 캐릭터가 제자리를 찾으며 본연의 몫을 다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의인화한 아마데의 상징성이 극 전반에 드러났고, 아역 배우들은 볼프강 역의 성인 배우들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끊임없는 긴장감을 조성했다. 두 캐릭터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입체적인 매력을 되찾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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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초연 멤버인 박은태의 귀환이 더해졌다. 지난 10년 간 총 4번의 시즌에 참여한 박은태의 볼프강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더욱 정교해졌다. 한결 매끄러워진 스토리 속 장면 하나하나를 단단하게 이어 붙이며 극 전체의 개연성을 높이는 무기가 됐다. 10대 후반 철없는 청년 볼프강이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비뚤어진 집착, 대주교와의 갈등 등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온전히 독립한 예술가로 바로서는 과정을 철저한 계산이 더해진 섬세한 연기로 물 흐르듯 그려냈다. 볼프강이 곧 박은태였다.

특히 10년 전 초연과 다를 바 없이 잘 벼려진 칼날 같은 미성이 토해내는 킬링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모차르트!'라는 뮤지컬 본연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게끔 한다. 10년 전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온, 국내에서는 생소하기 짝이 없던 이 유럽 뮤지컬이 비좁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모차르트!'는 8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장 공연을 펼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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