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2020 방송가는 지금 [방송 상반기 결산]
2020. 06.16(화) 08:00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을 빼놓고는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는 2020년 상반기, 방송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격동을 겪었다.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방송가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잠정 중단·포맷 변경, 야외 예능 수난기

2월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프로그램들은 해외 촬영에 기반을 둔 '배틀트립' '더 짠내투어' 등 여행 예능과 해외 촬영이 필수적인 '비긴 어게인', '트롯신이 떴다' 등의 음악 예능이었다. 더불어 '한끼줍쇼', '유퀴즈 온 더 블럭' 등 야외로 나가 시민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콘텐츠를 양산하던 예능들 또한 피해를 입었다.

여행 예능 붐을 이끌며 5년 간 장수하던 KBS2 '배틀트립'은 지난해 '노 재팬' 운동의 여파에 코로나19 타격까지 맞물려 결국 지난 4월 종영했다. 해외로 출국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tvN '더 짠내투어' 역시 3월 23일까지 기존 녹화분으로 방송을 이어오다가 결국 휴지기를 가졌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려 새로운 콘셉트로 다시 안방을 찾는다. 한편 외국인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하던 여행 프로그램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형태로 포맷을 전환,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로케이션이 전제돼야 했던 음악 예능 JTBC '비긴 어게인', SBS '트롯신이 떴다'도 국내에서 활로를 찾았다. 당초 해외의 낯선 도시를 찾아 언어가 다름에도 음악으로 소통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담아내던 '비긴 어게인'은 '비긴어게인 코리아'로 이름을 변경, 지난 6일 새 시즌을 론칭했다.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무대를 꾸민다. K-트로트를 해외에 알리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트롯신이 떴다'는 온라인 라이브 공연 등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돌려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고 없이 시민들의 집 초인종을 눌러 식사를 함께 하던 JTBC '한끼줍쇼'는 2월 26일 방송을 끝으로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이상 제작 재개를 할 수 없어 사실상 폐지에 가까운 상황이다. 비슷한 형태로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퀴즈를 풀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은 명사를 초청해 실내에서 녹화를 하는 형태로 포맷을 바꿨다.

◆ 언택트 시대, 無관중-온라인 변화한 방송가 현장
티브이데일리 포토
실내 녹화 진행 중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일반인 방청객을 배제한 MBC 복면가왕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온 비대면 시대, 공개방송을 통해 방청객들과 함께 호흡하던 방송가는 조용해졌다. MBC '복면가왕', KBS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등은 일반 방청객을 받지 않고 무관중 녹화를 진행했다. 판정단이 필요한 경우 소수의 연예인 패널을 기용해 이를 대체했다. 다인원 관중과 함께하는 야외 녹화가 필수적인 KBS1 '전국노래자랑'은 녹화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KBS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MBC M '쇼!챔피언' 등 음악방송 역시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1위를 한 가수가 "팬들이 없는 현장에서 공연을 하니 허전하다.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는 1위 수상 소감을 하는 일이 흔해졌다.

제작발표회 등 홍보 행사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홍보사 관계자 A 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 다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려 하지만, 먼저 나서서 진행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홍보사 이사 B 씨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해도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도 작품 홍보를 위해 준비한 행사임에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는 화제성이 떨어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