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는 게 낫다" 코로나19 휩쓸고 간 공연계, 고사 직전 [TD상반기결산] |
| 2020. 06.13(토) 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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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한 2020년 상반기, 국내 공연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관객 급감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 축소 및 조기 폐막, 취소가 이어지는 통에 공연 업계 존폐 여부가 불투명해 보일 정도로 초토화가 됐다. ◆ 고사 직전 공연계…매출 반, 반, 또 반토막 12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공연계(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국악 등)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해 매달 급감했다. 지난 1월 약 398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평상 수준을 유지하던 공연계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시작한 2월, 그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2월 매출액은 약 21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3, 4월에도 계속해 전월 절반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3월에는 약 92억, 4월에는 약 47억원의 매출액을 내며 업계 전체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그나마 5월 6일부터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5월 매출액은 약 1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회복세는 6월 초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 확산되며 꺾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수도권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권고'가 내려온 상황, 국·공립 공연장은 6월 14일까지 2주 간 예정돼 있던 공연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6월 매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대책 없는 취소·좌석 간 띄어 앉기 "수지가 안 맞죠"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연계는 타 예술 장르보다 더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공연은 개막 전 길게는 수개월 전부터 대관 및 연습을 진행하고 무대 설치에 나서야 한다. 드라마는 촬영 일정을 조정할 수 있고 영화는 개봉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지만, 공연은 이미 지정된 날짜에 대관이 돼있는 터라 방역 문제로 인해 예정된 회차를 날려버리면 다시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다. 준비 기간 동안의 인건비, 마케팅비는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와 기획사가 떠안는 구조다. 기획사에게 대관료를 환불해줘야 하는 공연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클럽·물류센터 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공연계 전체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공연 기획사 관계자 A 씨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불안한 마당에 하반기 공연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대작을 제외하고는 영세 기획사, 공연 단체들이 차례로 공연 제작을 포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 B 씨는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무대를 올리는 것이 손해다. 수지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각 좌석 간의 거리를 떨어뜨려 관객석을 배치하다 보니 관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매출이 떨어져 회를 거듭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가 됐다는 것.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요원한 상황에서 계속 공연을 제작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고사 직전이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나 관람료 할인 지원 등 정부가 마련한 지원책의 도움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 국내 공연 티켓 예매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파크 티켓, 예스24 공연 등 온라인 예매 사이트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제한처로 지정된 탓이다. ◆ 장르 불문 타격, 희망 퇴직·해고·감봉 이어져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소규모 공연 업체들은 코로나19 쇼크가 처음 터진 2~3월에 이미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하거나 정리 해고하기 시작했다. 불황이 5월까지 지속되자 최근 대형 공연 기획사 C에서도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관계자들은 공연계의 앞날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사태가 길어지는 만큼 무너지는 기획사와 공연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공연 마케팅 회사 관계자 D 대표는 "공연이 한 번 어그러지면 당장 월세도 내지 못하는 영세한 기획사, 공연장들이 많다. 이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4월께 대학로 여러 소극장들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D 대표는 "국·공립 공연장도 마냥 안전치 않다. 공연 취소가 계속되면서 부채가 계속해 쌓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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