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더킹', 같은 논란 다른 결과 [TV공감]
2020. 05.03(일) 15:15
부부의 세계 더 킹 영원의 군주
부부의 세계 더 킹 영원의 군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부부의 세계'와 '더 킹: 영원의 군주' 모두 시대착오적인 여성 캐릭터 묘사 방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논란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사뭇 다르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와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모두 같은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 캐릭터 묘사에 대한 부분이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부부의 세계'는 불륜이라는 소재로 첫 방송부터 자극적인 이야기 전개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화제성만큼이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선우(김희애)가 남편 이태오(박해준)로부터 피범벅이 되도록 폭력을 당하거나, 민현서(심은우)가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에게 끊임없이 폭력을 당하지만 관계를 놓지 못하고, 명품 가방 때문에 유부남과 잠자리를 하는 여자 아르바이트생 등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와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시대에 뒤떨어지는 여성 캐릭터 묘사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여기에 여다경(한소희)의 몸매를 훑는 카메라 구도와 지선우가 괴한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에서 가해자 시점의 VR 연출은 이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를 넘어 여성을 다루는 방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뭇매를 받았다.

'부부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더 킹' 역시 방송 초반 여성 캐릭터 묘사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극 중 대한제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구서령(정은채)의 패션부터 문제가 됐다. 레이스 원피스와 굽 높은 하이힐 등 구서령의 패션에 대해 시청자들은 정치인으로서 TPO도 맞지 않을뿐더러 '코르셋'이라고 불쾌감을 자아냈다.

또한 구서령이 황제 이곤(이민호)을 만나기 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경고음이 울리자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 줘서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문제가 됐다. 전 세계에 '탈코르셋' 운동이 활발한 이 시기에 구서령의 이 같은 대사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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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부부의 세계'와 '더 킹' 모두 여성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논란 이후 두 드라마를 향한 반응은 상반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2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반면 '더 킹'은 1회 1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회 11.6%의 시청률 기록 이후 꾸준히 시청률 하향세를 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부의 세계'가 표현의 수위로 보면 더 논란의 여지가 크다. '부부의 세계'는 여러 논란 끝에 마지막 회까지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하기로 결정, 사실상 표현 수위의 제한을 풀어버렸다. '대놓고' 자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이어가는 '부부의 세계'의 시청률은 날로 치솟고 있다. 오히려 그 논란이 더욱 화제가 돼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그에 비하면 논란의 수위가 새발의 피 수준인 '더 킹'의 시청률을 왜 하향세일까.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부부의 세계',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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