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대본은 '미스캐스팅' [첫방기획]
2020. 04.28(화) 10:04
굿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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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굿캐스팅'이 첫 방송부터 월화극 정상 자리를 차지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현실성 떨어지는 연출과 전개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극과 극으로 나뉘게 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굿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이클 리를 체포하기 위해 출격하는 백찬미(최강희), 임예은(유인영), 황미순(김지영), 동관수(이종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성 주인공들이 펼치는 시원한 액션은 눈을 즐겁게 했지만, 현실성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전개는 몰입도를 낮춤과 동시에 유머 코드 역시 억지스럽게 보이게 했다.

◆ 무너진 전개

'굿캐스팅' 속 얼토당토않는 구성은 처음부터 등장했다. 마이클 리를 검거하는 데 실패하고 다수의 요원을 잃은 국정원은 "이제 마이클 리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 요원이 없다"며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백찬미, 세월이 지나 관절을 시려 하는 황미순, 현장 업무를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 임예은을 포섭한다.

군인, 소방관, 의료진 등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목숨까지 거는 사람들이 이미 수도 없이 많은데, 국정원 요원이 마이클 리가 무섭다며 피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겨우 모은 인물이 오합지졸 세 사람이라는 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마이클 리는 수년 전 백찬미가 에이스 요원들로도 잡는 데 실패한 인물이기에 더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백찬미가 과거를 회상하는 신에선 이러한 현실성 떨어지는 연출이 극에 달한다. 여자 화장실에 있는 CCTV 회선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황미순은 자신이 비밀 임무 중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일반인 남성을 제압하고, 끝까지 모니터링해야 할 사람이 화장을 고치기 바쁘다.

더불어 이처럼 힘들게 CCTV 화면을 확보, 임무가 진행 중인 놀이공원의 곳곳을 모니터 하나로 확인할 수 있음에도 권민석(성혁)이 기습당하자, 팀장인 백찬미는 그에게 가거나 범인을 쫓기보단 "타워로 집결하라"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린다.

이후 국정원 요원들이 임무를 행하는 중에 하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탄식이 흘러나온다. 백찬미는 미리 준비한 택시를 타곤 마이클 리의 뒤를 쫓고, 한 창고에서 앞서 기습당했던 권민석과 마주한다. 그리고 권민석은 백찬미를 향한 마이클 리의 총구를 발견하곤 몸을 날려 그를 구한다. 백찬미는 눈앞에서 권민석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걸 보지만, 요원으로서 임무를 끝마치기 위해 마이클 리를 향해 달려가 자신의 총을 겨눈다. 그러나 발사 직전 서국환(정인기) 국장이 백찬미의 총구를 들어 올리는 바람에 마이클 리의 어깨에 탄흔만 남겨두게 된다.

마이클 리를 10m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행동 불능 상태를 만들기 위해 발목·종아리 등을 조준 사격하지 않은 점도, 자신의 팀원이 다쳤다는 것에 분노로 휩싸여 국정원 요원이 이성을 잃어버린 점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서 긴 대사를 읊는 백찬미의 모습은 전형적인 신파극을 조성하기 위한 연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밖에도 수술 중인 수술실에 들어가 오열하는 요원들, 부상당한 권민석이 창고까지 달려왔을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퇴로를 차단하지 않는 나머지 멤버들의 모습 등은 현실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낮추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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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코미디? 글쎄…

'굿캐스팅'은 액션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통쾌한 액션과 함께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보통의 사람들은 본인이 공감하거나, 예상과 벗어난 행동 등을 할 때 폭소를 터트린다. 전형적인 예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그렇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다섯 주인공은 '의사'라는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행하면서도 반전 면모를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산다. 늘 진지하다 가끔씩 엇나가는 엉뚱함에 폭소를 터트리는 것이다.

그러나 '굿캐스팅'은 공감을 자아내지도, 예상을 벗어나지도 못한다. 요원들이 보여준 임무는 이미 수많은 잠입 액션 영화 혹은 드라마가 쌓은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요원들의 행동 역시 계속해 엉성하기만 하다. 이 가운데 웃음을 터트리려고 하니, 시청자들은 정작 웃음을 터트려 할 신에서 정작 웃질 못하고 만다. '유치하다' '억지스럽다'는 평가가 달리는 이유다.

'굿캐스팅'은 KBS2 '본 어게인', MBC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tvN '반의 반' 등 월화드라마가 고전을 겪고 있는 비수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12.3%(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전작인 '아무도 모른다'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리는 가운데 '굿캐스팅'이 이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그어진다. 전례로 정해인·채수빈 주연의 '반의 반'은 첫 회가 2.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1주 만에 1%대로 떨어지더니 결국 조기 종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아쉬움 가득한 시작을 한 '굿캐스팅'이 2회부턴 액션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한층 살려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굿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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