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김유진 PD의 2차 사과,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들 [이슈&톡]
2020. 04.24(금) 10:16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원일, 김유진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원일, 김유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김유진 PD의 학교 폭행 논란이 공론화된 지 4일이 지났다. 그간 폭로자는 총 4개의 게시물을 통해 김유진 PD의 학폭을 주장했고, 김유진 PD는 물론 예비 남편 이원일 셰프의 총 4장의 사과문을 SNS를 통해 게재했다. 해당 사과문엔 김유진 PD가 학폭 사실을 인정한다는 내용도 담겼으며, 김유진 PD는 최초 폭로자에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김유진 PD를 향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아직도 따갑기만 하다.

이원일 셰프는 2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첫 사과문이 논란을 빚은지 하루 만이다. 이원일 셰프는 사과문을 통해 '사실을 떠나'라고 언급한 부분을 사과했고, '사실 여부를 떠나'라고 적은 김유진 PD 역시 자신이 학창 시절 했던 폭행 및 폭언에 대해 인정했다.

늦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이제서야 알았으면 됐다"는 생각으로 뾰족한 날을 거뒀고, 이내 용서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폭로자 A 씨의 심경은 그렇지 않았다. A 씨는 사과문이 게재된 이후 '공론화 후기'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 A 씨는 먼저 "'용서'는 관전자가 아닌 저를 포함한 김유진 PD에게 가해를 당한 피해자가 하는 것이고, '격려'는 피해자가 용서한 후에 따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과했으니 괜찮다는 등의 댓글들을 보니 아직도 이 사회가 피해자에게는 참 불공평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A 씨는 김유진 PD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유진 PD는 "연락할 방도를 찾다 SNS 계정을 찾아 메시지를 보낸다"며 "내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네 입장부터 생각해야 했다. 반성하고 기다리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연락이 늦어져서 미안하다. 네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SNS에 올린 사과문은 봤다. 사과를 수락할지는 제가 더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면서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과 꼭 하셔서 반성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또 SNS 게시물 캡션에 '저는 가해자입니다. 저희에게 괜찮다는, 사과했으면 됐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자중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추가했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유진 PD는 A 씨의 말에 귀찮다는 듯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다"고 답했다. A 씨는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고 분노하며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이 아님에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리는 거다.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차네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저들에게 힘내라는 말 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역시 김유진 PD의 말투에 탄식을 내뱉었다. A 씨는 계속 존댓말로 메시지를 남기는 반면, 가해자인 김유진 PD는 반말로 답했다는 것. 특히나 사과하면서도 오랜 시간 답을 안 하거나 단답으로 대답하는 등, 사과문과 달리 진정성 없어 보이는 태도가 누리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더군다나 또 다른 피해자 B 씨 역시 "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읽지 못했다는 이원일 관계자 측의 입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두 사람을 향한 날은 오히려 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폭행 및 폭언은 가해자에겐 '그저 지나간 일'로 치부될 수 있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선 평생을 씻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가해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지라도, 피해자의 고통을 달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정도면 됐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낳은 부족함 가득한 사과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게 됐다. A 씨가 두 사람의 연이은 사과에도 "유감스럽습니다"라고 개탄한 가운데, 제대로 된 사과는 언제쯤에야 나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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