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허탈하게 만든 '갓물주' ★들의 투자법 [이슈&톡]
2020. 04.22(수) 13:55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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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PD수첩'이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방법을 조명했다. '돈이 돈을 부르는' 연예인들의 투자 방식에 대중의 반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연예인과 갓물주'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의 부동산 재테크의 실태를 추적했다. 지난 5년 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5명의 연예인이 총 64채의 건물을 매입했으며 매매가는 4730억 원에 달했다.

연예인들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에 이르는 건물을 매입하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고액의 은행 대출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고액의 은행 대출을 받아 건물을 매입한 뒤 수년 뒤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은 것.

'PD수첩'에 따르면 배우 공효진은 37억 원에 빌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매매가 중 26억원을 은행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37억 중 자기 자본은 약 8억 원에 불과했다. 매입 이후 4년 뒤 60억 원에 해당 건물을 팔아 약 23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배우 권상우는 서울 등촌동에 위치한 지상 10층짜리 대형 빌딩을 매매가 280억원 중 86%에 해당하는 240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 여기에 자기 자본은 21억 원이었다. 최근 다수의 건물을 매입해 화제가 됐던 배우 하정우도 공효진 권상우와 같이 서울 종로, 방이동 등의 건물을 고액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

투자 뿐만 아니라 절세 역시 연예인들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배우 이병헌은 자신의 어머니를 대표로 내세운 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했다. 해당 법인의 사업 주소지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이었는데, 'PD수첩' 측이 직접 찾아가봤지만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배우 김태희가 매입한 서울 강남의 132억 건물도 김태희가 대표, 언니가 이사인 가족 법인이었다. 해당 법인의 주소지도 서울이 아닌 경기도 용인이었다. 한 층에 70개 이상의 회사가 있는 소호사무실이었고, 김태희 가족 법인은 월 2만7500원의 공유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법인을 세우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 유령 사무실을 차리는 이유는 절세에 있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법인 사무실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 차리는 방식으로 비교적 세금을 적게 내고, 법인 명의의 건물을 팔 때 양도소득세 절감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PD수첩' 측은 "취재한 연예인 측 대부분 문제가 될 줄 몰랐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연예인은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공인이기에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소외 받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재테크라고 하지만 사실상 투기에 가까운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실태를 접한 대중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중이 만들어 준 유명세가 연예인들의 높은 은행 신용 등급이 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 같은 투자 방식으로 피해 보는 사람이 있는 이상 도의적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연예인들의 투자방식이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사업으로 한적했던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사람과 돈이 몰리게 되고, 이에 따라 주거비용과 상가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연예인들이 건물을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상승한 건물 비용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임대료 상승은 서민들의 경제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9명의 연예인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성수동 일대의 카페 거리는 최근 전국에서 가장 큰 임대료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 해방촌도 개발 호재로 많은 연예인들이 건물을 매입한 지역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기존 임대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야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왜 대중들이 본인들의 투자 방식에 허탈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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