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이 그려낸 기억의 고통 [스타공감] |
| 2020. 04.09(목)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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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이 섬세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과잉기억증후군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김동욱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연출 오현종) 13회, 14회에서는 어머니 서미현(길해연)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정훈(김동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정훈은 모든 기억을 잊지 못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갖고 있다. 일련의 사건 이후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지나고 나면 기억하지 못하는 여하진(문가영)과 반대되는 인물이다.
◆ 기억의 양면성 제3자가 이정훈을 봤을 때 '모든 것을 기억하면 좋은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만 않다. 이정훈은 8년 전 사랑하던 정서연(이주빈)을 잃은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해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때문에 이정훈은 정서연이 죽었을 당시처럼 눈이 내리거나, 정서연과 함께 듣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그 자리에서 산송장이 돼버린 듯 굳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 탓에 서미현은 이정훈에게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서미현은 혹시나 아들이 평생토록 죽은 자신의 모습을 기억할까, 8년 전 그날처럼 슬픔으로 몇 날을 지세울까 하는 걱정에 남편 이동영(차광수)에게도 이를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동영은 어쩔 수 없이 아내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기억은 오히려 이정훈에게 더 큰 아픔으로 남게 됐다. 이에 이정훈은 8년 전으로 돌아간 듯 같은 모습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지킨다. 발인 이후에도 이정훈은 방송사로 돌아가 최희상(장영남) 국장에 "뉴스 진행해야 한다. 어머니가 원하시던 일이다"고 애원하며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인다.
◆ 변화한 이정훈, 그리고 김동욱의 섬세함 '그 남자의 기억법' 초반 이정훈은 앵커로서 항상 완벽하고, 자신의 기억력을 통해 인터뷰이를 압박하던 인물이었다. 동시에 이정훈이 폭로한 인터뷰이들이 모두 사내 폭력, 갑질 등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논란을 갖고 있던 인물이기에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게 됐다. 김동욱 역시 댄디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이정훈을 표현했다. 다만 차갑기만 했던 이정훈은 여하진과 가까워질수록 변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하진을 거부했지만 점점 그에게 스며 들어갔고, 결국엔 여하진의 통해 정서연을 보게 됐다. 이에 이정훈은 잊으려 했던 기억과 다시 마주하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여기에 어머니의 죽음까지 겹쳐 이정훈이 유지하던 이성의 끈은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김동욱은 세밀한 감정선으로 깊어지는 이정훈 내면의 애절함과 여하진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극 초반 김동욱이 정보만을 전달하는 앵커의 차가운 감정을 강조했다면, 중반부터는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것. 여하진에게 점점 돌아서는 이정훈처럼, 시청자들도 조심스럽게 짙어지는 이정훈의 내면에 물들어갔다. 특히 14회 말미 김동욱의 섬세함이 빛을 발했다. 이정훈은 어머니의 묘를 찾아간 뒤, 넋을 잃고 내리는 눈 사이를 걷다 자신의 앞에 등장한 여하진을 마주한다. 이정훈은 그제서야 자신이 끙끙 참아온 감정을 나눌 상대가 생긴 듯 그에게 기대 기절한다. 혹여나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저주가 자신을 집어삼킬까, 슬픔이라는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이정훈이 터져 나오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그동안 김동욱이 치밀하게 쌓아온 감정선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었기에 시청자들은 이정훈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됐다. 김동욱의 진실감 가득한 연기에 힘입어 '그 남자의 기억법'은 점점 상승세를 보이더니 14회에 와선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5.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면서 입소문을 탄 '그 남자의 기억법'이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김동욱은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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