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김동희, 성인 연기서 들통난 빈틈 [TV공감]
2020. 03.16(월) 10:20
이태원 클라쓰, 김동희
이태원 클라쓰, 김동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태원 클라쓰' 속 김동희의 초반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 있던 학교물에서 벗어나 성인 역할을 맞은 시점부터 그의 연기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태원 클라쓰'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1월 31일 첫 방송해 최고 시청률 14.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연출 김성윤)에서 김동희는 장대희(유재명) 회장의 둘째 아들 장근수 역을 연기하고 있다.

장근수는 오랫동안 장근원(안보현)의 그늘 아래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한 인물이다. 장근원은 배다른 동생인 장근수에 폭행을 일삼았고, 아버지 장대희는 이를 무시했으며, 어머니는 "친하게 지내"라며 명품 쇼핑에 나서기까지 했다.

결국 장근수는 무시당하는 게 일상인, 어떠한 욕심도 가질 수 없는 청소년으로 자랐다. 이에 그는 조이서(김다미)를 오랫동안 좋아했음에도 그가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인정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후 장근수는 박새로이(박서준)를 만나서야 성인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배우며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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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근수는 꽤나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표현해야 할 감정이 많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다만 극 초반에는 이런 근수의 내면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김동희는 그저 조이서를 좋아하는 학생 장근수의 모습을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 이런 모습은 그가 이미 웹드라마 '에이틴', JTBC 'SKY 캐슬' 등에서 선보였던 역이었기에 김동희는 자신 있었고, 준수하게 표현해냈다. 그러나 점차 장근수가 욕심을 내비치고, 장가에서 영향력을 끼칠수록 김동희의 연기 오점은 드러났으며,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장근수의 변화는 '이태원 클라쓰' 11화부터 등장한다. 당초 그는 '장가를 차지하고 조이서를 갖겠다'는 목표만을 갖고 있었지만, 점차 장대희과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욕심을 갖게 됐다. 장근수는 전국 각종 포차들이 출전해 요리 경연을 펼치는 '최강포차'에서 장가 소속 박부장(이준혁)이 단밤 마현이(이주영)에 밀려 2위를 차지하자 "2위로 만족할 거면, 장가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고, 이럼에도 장가가 밀리자 마현이의 정체를 언론에 퍼트리기에 이른다.

점차 장근수는 그의 형 장근원, 아버지 장대희와 비슷해져만 갔고, 장가에 끼치는 영향력도 날이 갈수록 커졌다. 이에 따라 그가 맡아야 할 전개 비중도 늘어만 갔다. 그러나 김동희의 아쉬운 표정 연기 및 불안정한 발성은 집중선을 흐트러트렸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이 계속돼야 할 '이태원 클라쓰'가 유치함이 담긴 청소년 드라마로 남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연일 상승세만 기록하던 '이태원 클라쓰'는 이 시점에서 처음으로 하락세를 맞았다. '이태원 클라쓰'는 박새로이 측이 장대희를 끌어내기 위해 대표이사 해임 주주총회를 제안하는 10회가 14.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 이후로 '이태원 클라쓰'는 11회가 13.8%, 12회가 13.4%를 기록하는 등 내리막을 걷게 됐다.

김동희가 주는 아쉬움은 최근 방송된 14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새로이는 장근수에게 "내가 이서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인생 유일한 목표인 조이서를 뺏길 위기에 놓였음에도, 장근수는 단편적인 표정 연기로 대답을 대신한다. 김동희의 아쉬움은 그의 상대역이 영화 '마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다미와, 주인공 박서준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교가 됐다.

'이태원 클라쓰'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14회 방송 말미 장근원은 박새로이에 복수하기 위해 조이서를 납치했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박새로이는 곧바로 차에 올랐고, 장근수도 함께 그를 뒤쫓아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결국 김동희가 '이태원 클라쓰'의 엔딩까지 함께 된 것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큰 부분을 맡게 된 김동희가 앞으로 달라진 모습으로 김동희만의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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