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달시 파켓 "어려운 시기 이겨내길, 한국 영화 사랑해달라" [종합]
2020. 03.09(월) 12:11
달시 파켓
달시 파켓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라디오쇼'에서 번역가 달시 파켓이 출연해 한국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9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 달시 파켓(Darcy Paquet)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달시 파켓은 미국 출신으로 1997년 한국에 왔다가 한국 영화에 빠져 '살인의 추억' '아가씨' '국제시장' '곡성' 등 100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다. 그는 대사의 맛을 그대로 살린 영어 번역으로 영어권 관객들도 작품 속 정서와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도록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달시 파켓은 "예전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다. 4년 정도 근무했다"며 "취미가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던 때라 내가 직접 한국 영화 소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랜더스의 개'에서 검수를 보게 됐다. 그때는 다른 사람이 번역했었다"라며 "영화 '살인의 추억' 때 번역을 맡게 되면서 봉준호 감독을 처음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시 파켓은 "당시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어떤 식으로 할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친해졌다. 그때부터 계속 함께 일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다른 감독들과 다르다. 봉준호 감독은 어떤 영화가 나오게 될지 알고 있는 감독이다. 망설이는 게 전혀 없다. 자신 있게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한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달시 파켓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해 "'살인의 추억'은 비속어가 많이 나온다. 비속어의 경우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한다"라며 "비속어 파일을 내가 따로 만들었다. 영어로 아는 단어들을 모은 파일이 있다. 재미있는 비속어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쓴다"고 털어놨다.

달시 파켓은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정도로 잘될 줄 몰랐다. 개봉하기 3개월 전쯤 먼저 봤다. 당시에는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 친구들한테도 아무 이야기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시 파켓은 '짜파구리' 번역에 대해 "'짜파구리'는 해외에서 잘 모른다. 그래서 모두 아는 라면과 우동을 믹스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달시 파켓은 "미국 현지에서는 자막 있는 영화를 안 본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막을 보면 힘들어한다.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영화 '기생충'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것 같다. 다른 영화들도 잘 만들게 된다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달시 파켓은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쿨FM '라디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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