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대상·유재석 신인상, 명분 얻고 세계관도 지킨 MBC [이슈&톡]
2019. 12.30(월) 13:55
박나래 유재석, 2019 MBC 연예대상
박나래 유재석, 2019 MBC 연예대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박나래의 대상과 유재석의 신인상. MBC 연예대상이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2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MBC에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6인 대상 후보의 경합 끝에 박나래가 대상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박나래는 오열하며 진심이 담긴 수상소감을 남겨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박나래는 지난 3년 간 장수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지만, 2017년에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전현무, 2018년에는 '먹신' 신드롬을 자아낸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에게 밀리며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위기에 빠진 '나 혼자 산다'를 구하고 MBC 주말 예능의 새로운 구원 투수 '구해줘! 홈즈'에서 한 해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결과였다.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 한혜진의 하차로 흔들리자 MC를 맡아 진행에 나섰다. 무지개 회원들의 구심점이 되며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케미'를 잡아내는데 일조했다. '구해줘! 홈즈'에서도 생활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는 등 없어서는 프로그램에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박나래가 마침내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신인상 수상자 또한 화제로 떠올랐다. 1991년 데뷔, 올해로 데뷔 29년 차인 그가 '놀면 뭐하니'가 만들어낸 새로운 캐릭터,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서 생애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다. 유재석의 신인상 수상은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래 침체돼 있던 MBC 토요 예능의 부활을 시사하는 신호탄이자 프로그램 고유의 세계관까지 지키는 재치 있는 포석이었다.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은 각각의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도전에 임했다. '유플래쉬'에서는 드러머로 변신한 데 이어 '뽕포유'에서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 실제 음원을 발매하고 콘서트까지 열며 트로트 장르의 중흥을 이끌었다. 특히 유재석과 그의 '부캐' 유산슬을 분리해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반향을 얻었다. 그의 신인상 수상은 시상식에서도 유재석과 유산슬을 철저히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 속 세계관을 현실로 끌고 와 확장한 셈이 됐다.

또한 이날 유재석은 유산슬로서 축하무대에 올라 구성진 트로트 가락을 뽑았다. 선배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동료들, 시청자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박나래는 대상을 수상하며 "선배님들과 함께 서 있었는데 모두 나를 격려해주시고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나는 이분들보다 너무 부족하다. 제가 만약 대상 후보였을 때, 다른 후보들에게 이렇게 여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라며 유재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상 결과로 장외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 시상식, 방송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광경, MBC 연예대상은 그 자체로도 축제가 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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