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드립니다' 김범준 교수 "혈액형 성격론, 조선인 차별의 근거 됐다"
2019. 12.03(화) 21:34
책 읽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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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김범준 교수가 혈액형 성격론에 대해 말했다.

3일 밤 방송된 tvN 교양프로그램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이하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한스 로슬링 작가의 책 '팩트풀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진들은 '팩트풀니스'의 주제 중 하나인 일반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혈액형의 일반화 본능에 대한 주제를 꺼냈다. 그런 와중에도 출연진들은 서로의 혈액형을 물으며 자신이 예상한 결과가 아니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범준 교수는 "아내와 말 싸움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A형이라 성격이 이렇다고 하더라. 통계학자로서 참을 수 없었기에 한 대학교 심리 학과에 조사를 의뢰했다. MBTI 성격 검사 테스트와 혈액형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은 성격 검사를 진행하며 자신의 혈액형을 기입했고, 결국 혈액형과 성격은 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전이 있었다"고 해 의문을 자아냈다. 김범준 교수는 "B형 남자의 경우 혈액형과 성격이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혈액형 때문에 일관화된 성격을 가진 건 아니고, 아무래도 'B형 남자'라는 영화가 있을 만큼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서은국 심리학과 교수의 논문을 찾아보니 B형 남자도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 이에 대해 난 논문을 제출했고, 아내에게 혈액형과 성격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니 아내가 'A형 남자니까 이러지'라며 혀를 차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범준 교수는 "이런 혈액형 성격론의 시발점이 된 건 1918년 독일 과학자 힐슈펠트의 논문부터였다. 당시 힐슈펠트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 16개국 8500여 명의 혈액형을 분류해 연구를 했고, 'B형에 비해 A형은 진화됐다' '백인종일수록 A형 빈도가 높고 유색인종일수록 B형 빈도가 높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이 논문을 일본은 그대로 받아들였고, 조선인은 열등하다는 결론을 냈다. 지금으로선 말도 안 되지만, 당시엔 차별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책 읽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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