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포기하고 싶었다" 강지환, 눈물의 속죄 [TD현장]
2019. 11.21(목) 17:47
강지환
강지환
[성남(경기)=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강지환이 눈물을 흘렸다. 21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에서 열린 결심 공판의 최후진술에서다. 현장을 찾은 6명의 일본인 팬들도 강지환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눈물을 훔쳤다.

이날 강지환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징역 3년 및 이수명령, 신상정보공개, 취헙제한명령 5년을 구형 받았다. 구형을 앞두고 피해자 신문이 비공개로 30분 가량 진행됐다.

법정에 들어선 강지한은 연한 녹색 수의를 입고 짧은 머리를 한 채였다. 검게 변한 낯빛으로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피해자 심문을 마친 후에는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최후진술을 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강지환은 최후진술에서 "사건이 있기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나는 카메라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힘들게 오른 자리인 만큼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작품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게 전에 예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돼보고 싶었다. 지금껏 해왔던 것만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삶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스스로가 모든 걸 망쳤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제 한순간의 큰 실수가 너무나 많은 분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드렸다는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자책했다.

또한 강지환은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내게)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 마시던 술로 제 삶을 잃고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혀드린 사람들을 보고 제발 그 잔 좀 내려놓으라고 저한테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도 강지환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강지환은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또 후회합니다"라며 최후진술을 마무리 했다. 선고 공판은 12월 5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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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긴급체포됐다. 이후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아왔다. 체포 당시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죄를 일부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했고, 결심 공판 하루 전인 20일 피해자들과 합의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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