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웬지 “1400만 구독자?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인터뷰]
2019. 10.21(월) 01:53
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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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중국 계 호주 유튜버 웬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과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14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웬지의 행보는 앞으로 더 발전한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웬지(Wengie, 본명 웬디 에이치)가 18일 밤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싱글 ‘엠파이어(Empire)’를 발매했다. ‘엠파이어’는 웬지가 다양성과 매력을 문화 콘텐츠로 소개하는 ‘월드와이드 뮤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웬지는 필리핀 가수 인디고파스칼에 이어 (여자)아이들의 민니와 함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엠파이어’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응원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메시지를 담은 파워풀한 곡으로,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한국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세 가지 버전으로 녹음됐다. ‘엠파이어’는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와 ‘소우주(Mikrokosmos)’ 등에 참여한 작곡가 멜라니 폰타나와 린드그렌이 작곡했다고 알려져 발매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웬지는 ‘엠파이어’가 “권력을 가진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라며 “여왕이 제국을 건설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웬지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물론 평소 내가 보여주던 콘셉트와 달라 우려가 많았지만, 모든 여성은 각자의 힘이 있다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또 민니가 완벽하게 반전 매력을 선보여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웬지의 다짐처럼 두 사람의 강렬한 매력은 뮤직비디오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웬지는 “뮤직비디오에서 내가 밝은 백의 이미지를 보였다면, 민니는 어두운 흑의 이미지를 맡았다. 백과 흑이 조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지는 “우리의 의상에서도 이런 면모가 표현된다”며 “내 드레스는 여성적인 반면, 민니는 남성적인 톰보이 같은 느낌을 보인다. 인간은 항상 한 쪽에 머물 수 없고, 양면의 모습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을 표현함에 있어 민니는 웬지에게 “완벽한 파트너”였다. 웬지는 “난 평소 양면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민니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며 “평소엔 유쾌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니 쿨하고 시크하게 변신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니도 태국에서 왔기 때문에, 내가 말하려는 다양성, 양면성 면에서 여러모로 가장 적합한 멤버였다”는 웬지다.

“데뷔곡 ‘라타타’부터 (여자)아이들의 팬이었어요. 유니크하고 도전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특히 ‘엠파이어’는 웬지에게 “꿈같은 일”이었다. 이번 싱글 발매가 “믿기지 않는다”는 웬지는 “긴 시기 동안 준비한 앨범이라 더 특별하다”고 했다. 웬지는 “앨범을 선보인다는 게 무섭긴 하지만, 한편으론 흥분이 되기도 한다”면서 “특히 평소 꿈꾸던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이었기 때문에, 이 소중한 기분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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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는 지금 140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유명 유튜버지만, 그도 처음부터 유튜브를 직업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 웬지는 “2009년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지만, 처음으로 영상을 올린 건 4년 뒤인 2013년의 일이다. 당시엔 유튜브가 지금처럼 유명하지도 않았고, 이름을 알 만한 유튜버도 없었다. 나 또한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이 아니었다. 다만 뭘 만들고 싶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블로그, 일상, 나의 생각 등을 올리는 걸로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그러다 구독자들의 질문이 댓글을 통해 올라오기 시작했고, 여기에 답을 해주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웬지는 “유튜브를 본업으로 삼은 진 얼마 안 됐다. 본래 갖고 있던 직업을 그만두고 유튜브만으론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져, 얼마 전 만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꾸준히 영상은 업로드했고, 2년 정도가 지나니 구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한 달에 100만 구독자가 늘어났을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어느샌가 대형 유튜버가 됐지만, 웬지의 마음은 초심과 같았다. “아직도 구독자 수가 100만 같다”는 그다. 웬지는 “자꾸 구독자 수를 들여다보면 내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거기에만 몰두하게 되기 때문에 구독자 수를 자주 확인하지 않지만, 1400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는 지금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내 팀이 ‘구독자를 어디서 사 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였어요. 전에 없던 일이기도 해서 모두가 당황했죠. 지금도 내가 여기서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웬지는 유튜버로서 성공한 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늘 가슴속에서 되새기는 두 가지 팁이 존재했다. “구독자를 팬이 아닌 한 명의 친구로서 바라봐야 한다”와 “꾸준함이 중요하다”가 바로 그것.

그는 “친구 집에 가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면서 “또 예상치 못할 때 시청자들이 찾아오더라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영상을 기다리는데,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는 것만큼 큰 실망은 없다. 유튜버가 자리를 비우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꾸준함이 없으면 장기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웬지는 유튜버가 되기 전 능력 있는 회계사이자 SNS 마케터였다. 웬지는 “유튜버가 되기 전엔 회계사였다. 부모님이 원하시던 직업이었고, 나 또한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이뤘다. 그러나 일이 즐겁진 않았다. 그저 부모님을 위해 했던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일을 내 남은 여생 동안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당시 마케팅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마케팅 학사를 취득했다. 모 대기업의 SNS 마케팅 직종에 들어갔다.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었고, 능력도 입증받았다. 리드 자리까지 가서 관리 업무를 맡을 정도 였다”고 설명했다. 웬지는 “다만 마케팅보다 무언갈 만드는 게 더 쉽고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고, 결국 유튜버로 전향하게 됐다”고 했다.

여러 길을 돌고 돌아 1400만 유튜버가 된 웬지는 자신을 바라보는 구독자들이 본인이 받은 용기를 얻길 바랐다. “평소 도전이 두려웠던 사람들이 내 뮤직비디오를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웬지다.

“나 또한 용기를 갖고 도전했기에 믿을 수 없는걸 이뤄낼 수 있었어요. 나처럼 구독자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내 노래를 통해 힘을 얻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만큼 뜻깊은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웬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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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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