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오후세시의연인’ 박하선♥이상엽, 개연성은 충분했지만 [첫방기획] |
| 2019. 07.06(토)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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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속 박하선이 이상엽에게 스며들게 될 개연성은 충분했다. 아쉬운 점은 그 관계가 ‘불륜’이라는 것이다. 채널A 새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이 지난 5일 밤 첫 방송됐다.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앞에 인간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겠다는 포부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하 ‘메꽃’)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점과 드라마 ‘나쁜 녀석들1’으로 사랑 받은 김정민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날 ‘오세연’ 첫 회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손지은(박하선)이 서서히 윤정우(이상엽)에게 스며드는 것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첫 번째 인물은 손지은의 남편 진창국(정상훈)이다. 퇴근을 한 진창국은 손지은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자신이 기르는 새들인 믿음이와 사랑이에게 달려갔다. 심지어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은 진창국은 손지은을 두고 “믿음이, 사랑이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의 관심은 온통 새들에게 가 있었다. 또한 진창국은 새벽에 귀가한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손지은에게 “어제 일도 기억을 못 하냐. 치매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변함없는 진창국의 모습과 쳇바퀴 같은 건조한 일상 속 손지은은 지쳐만 갔다. 손지은은 “우리 집에 불이 난다고 해도 섭섭한 것이 없을 것 같다. 내게는 몸부림치며 지켜내고 싶은 것이 없다”고 혼잣말하며 가정에 남은 애정이 없음을 토로했다. 시어머니 나애자(김미경) 또한 손지은을 무미건조함 속에 빠뜨리는 인물이었다. 나애자는 손지은에게 약을 건네며 “순애 아줌마 알지 않냐. 그 집 며느리가 10년 동안 아기가 안 생기다가 이 약을 먹고 세 쌍둥이를 낳았다더라”고 자녀 계획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겼다. 또한 나애자는 손지은에게 “옷이 그것밖에 없냐”며 “예쁜 옷도 입고 화장도 해라”고 잔소리를 했다. 손지은은 진창국이 잠자리를 거부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나애자를 두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손지은을 무기력함에 빠뜨린 세 번째 인물은 심클라라(황석정)였다. 심클라라는 손지은이 다니는 마트에서 일하는 10년 차 정규직 사원이다. 높은 자존감과 심각한 히스테리를 자랑하는 그는 비정규직 손지은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일례로, 심클라라는 생수병들을 실수로 쓰러뜨린 손지은에게 “단기 계약 아르바이트님”이라며 이름 대신 직급을 외치며 그를 깎아내렸다. 이때 심클라라는 손지은의 부상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네일아트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지은의 앞집에 이사 온 최수아(예지원)는 앞서 말한 인물들과는 다른 의미로 손지은에게 초라함을 느끼게 했다. 궁전 부럽지 않은 화려한 집에서 살고 있는 최수아는 전문 셰프 뺨치는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출판인 남편 이영재(최병모)까지, 최수아는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을 자랑했다. 손지은은 최수아를 두고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인 것 같다”며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손지은의 얼굴에 점차 먹구름이 드리울 때, 거짓말처럼 윤정우(이상엽)가 등장했다. 윤정우는 손지은이 엉망이 된 생수병들을 한 데 모으는 것을 보고 그를 도와 정리에 나섰다. “손님, 이건 저희가 하겠습니다”라는 심클라라의 만류에도 윤정우는 손지은에게 생수병을 건넸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배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손지은에게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윤정우와 헤어진 손지은은 편의점에서 그를 다시 마주했다. 손지은이 음식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본 윤정우는 “혹시 이 도시락을 살 거냐”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당황한 채 고개를 돌린 손지은은 먼저 고르라고 답했고, 윤정우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간 주변인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받지 못했던 손지은의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오세연’은 손지은이 윤정우에게 스며들기까지의 과정에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또한 박하선 역시 무미건조한 삶에 놓인 한 여자의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해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단순한 복장, 남편에게 “아이를 갖자”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모습은 부부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여자를 온전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현실에 지쳐가는 손지은의 서사를 잘 깔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몰입도를 높였으나, 지쳤을 때 찾아온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륜 미화'가 아니라 자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오세연’ 속 손지은, 윤정우가 보여줄 사랑이 불륜이라는 소재의 불편함을 지울 수 있을지, 또 시청자들이 그들의 사랑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낼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이목이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오세연’, 팬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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